기회의 땅 이란···진출기업 80% 시장 확대 예상총선·경제상황·각국 경쟁 치열 등 변화예측 어려워정부, 경제공동위·사절단 파견···수출기회 잡는다
이란의 경제제재가 해제됨에 따라 각국이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란의 성장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10년 만에 경제공동위원회를 개최하고,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파견하는 등 시장 개척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검증되지 않은 시장에 대한 투자 불확실성은 존재한다. 핵협상 타결과 경제제재 해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이란 총선 결과에 따른 경제상황 변화를 예측하기 어렵고, 이란시장에서의 국가 간 경쟁 과열로 주력 품목이 뒤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대이란 수출 실적이 존재하는 한국기업 453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기업의 80.1%는 제재 해제 이후 이란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이란의 GDP는 2014년 4041억 달러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중동에서 두 번째로 경제규모가 크다. 세계 2위 천연가스와 4위 원유매장량 등의 지하자원을 보유한 자원부국이다.
경제제재로 인한 동결자산은 100조원에 달하고, 건설시장만 50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이란의 경제상황을 확실히 단언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26일(현지시간)부터 이란은 경제재제 해제 이후 첫 총선이 시작됐다. 서방과의 핵협상에 부정적인 보수강경 진영이 득세할 경우 긴장관계가 커질 수 있다. 핵개발 중단 등의 약속을 어길 경우 언제든 경제제재 복귀가 가능하다는 리스크도 있다.
또 어느 진영이 과반석을 차지하든 13%에 이르는 인플레이션과 10%대의 실업률 등 경제상황을 긍정적으로 변화시켜야 하는 숙제가 있다.
이란시장을 두고 중국·EU 국가들과의 각축장이 된다는 점도 부담이다. 중국의 대이란 시장점유율은 27.8%로 UAE를 제외할 경우 41.7%를 차지하고 있다. 프랑스·이탈리아 등의 국가는 이미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거나 합의했다. 아베 신조 일본총리, 알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도 상반기 내 이란을 방문한다.
이에 무역협회 설문에서도 79%는 향후 이란에 대한 투자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투자환경의 불확실성(50.8%)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달러화 거래 불가능으로 인한 자금거래 어려움(15.9%)도 지목됐다.
정부는 일단 이란의 경제제재 해제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 수출입은행은 50억 유로, 무역보험공사는 20억 달러 규모의 금융지원을 강화하기로 했고, 다른 통화결제시스템 도입 추진, 중단사업 재개, 교통인프라 정부협력 확대, 한국형 병원 수출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29일 이란 테헤란에서 10년 만에 주형환 산업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이란과의 경제공동위도 개최한다. 6개 분과를 구성해 협력방향을 논의한다. 95개 기업·기관으로 구성된 대규모 경제사절단도 동행해 비즈니스 포럼을 열 계획이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이란의 수출기회 요인을 수출확대로 연결시키기 위해 대이란 수출인프라 개선, 장단기 수출확대 방안 마련 등 민관 합동의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현상철 기자 hsc329@
뉴스웨이 현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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