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판매증가-반도체 감소폭 완화가 견인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2개월 연속 수출 감소폭이 완화되고 있는 점은 위안거리다. 휴대폰 수출도 2월부터 증가세가 커지고 있고, 반도체 수출도 4개월 연속 이어진 두 자릿수 감소세에서 벗어나는 등 긍정적인 요인도 관측된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3월 ICT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5%감소한 139억7000억 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수요 침체와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둔화로 지난해 10월(-1.6%) 이후 6개월 동안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휴대폰 수출은 갤럭시S7, G5 등 신규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 효과로 지난해보다 7.9% 증가한 23억2000억 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1월 수출은 7.3% 감소했지만, 2월(2.8%)부터 2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 째 감소하고 있다. 단 지난해 11월(-10%) 이후 4개월 동안 두 자릿수 마이너스를 이어가다 올해 3월 1.8% 감소에 그쳐 감소율이 크게 완화됐다. 산업부는 메모리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모바일 분야 및 패키징 분야 수출 회복이 감소율 완화를 이끈 것으로 분석했다.
디스플레이(21억5000만 달러, -25.2%), 컴퓨터 및 주변기기(6억2000만 달러, -8.2%) 수출도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최대 수출국인 중국(홍콩 포함)은 70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9.1% 감소했다. 산업부는 현지 정부의 지원, 중국 업체의 기술 향상, 국내 업체의 현지 생산 증가 등으로 디스플레이(-17.6%), 휴대폰부분품(-17%)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 대한 ICT 수출은 지난해 12월(-10.4%) 이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EU(7억2000만 달러, -15.7%), 중남미(4억8000만 달러, -37.8%), 일본(3억4000만 달러, -28.7%) 수출도 감소했다.
반면, 미국(18억200만 달러, 40%), 베트남(14억5000만 달러, 43.9%), 인도(3억5000만 달러, 85.1%)에 대한 수출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미국은 갤럭시S7, G5 등 전략 스마트폰 출시에 따라 휴대폰 수출이 지난해보다 106.9%나 증가해 수출증가를 견인했다. 베트남은 반도체(165.2%) 수출이 크게 늘었고, 휴대폰부분품(21.5%), 디스플레이(57.8%) 등 전반적인 품목이 수출호조를 보였다. 인도는 반도체(113.3%)를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3월 ICT 수입은 80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4.5% 증가하면서 2개월 연속 상승세다. 반도체(7.4%)와 휴대폰(30.9%) 수입이 크게 증가했다.
ICT 무역수지는 59억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체 산업 흑자에 기여했다. 3월까지 전체 산업 무역수지는 98억 달러다. 품목별로는 반도체(18억6000만 달러), 디스플레이(17억6000만 달러), 휴대폰(14억6000만 달러)이 흑자 기로를 유지했다.
세종=현상철 기자 hsc329@
뉴스웨이 현상철 기자
hsc329@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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