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유예 출소 이후 한달째 두문분출평창올림픽·삼성전자이사회·MWC 등참석 가능성 제기됐지만 모두 빗나가신뢰회복 방안 고심하며 복귀 미룰듯
5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 지난달 5일 출소한 이후 공식적인 일정을 소화하지 않고 있다. 회사 관계자들과의 접촉도 최대한 아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이 부회장은 출소 이후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또는 폐회식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평창올림픽은 이건희 회장이 유치 주역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개·폐회식 모두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달 23일 열린 삼성전자 이사회 역시 사내이사인 이 부회장의 경영복귀 신호탄을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들어맞지 않았다.
같은날 열린 화성 반도체사업장의 ‘극자외선(EUV) 전용 파운드리(수탁생산) 공장 기공식’에서도 이 부회장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또한 이 부회장이 지난달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MWC 2018’에 참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역시나 빗나갔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아직 공식적인 출근은 하지 않고 있지만 이미 업무보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 측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장도 최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가 누구한테 보고하거나 그럴 상황은 아니다”라며 “누군가에게 따로 보고하는 것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한 고 사장은 “이재용 부회장은 구속되기 전에도 IM부문 쪽에 많은 지원을 해줬다”며 “예를 들어서 전문경영인이 딜을 할 수 없는 거래선의 책임자를 직접 만나 해결을 해주기도 했다는데 나오시고 나서 그것만으로 마음 편하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잠행이 길어지는 것은 삼성을 둘러싼 여론 악화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자신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한 판사를 특별 감사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20만명을 넘었다.
또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제기된 다스의 미국 소송 비용을 삼성이 대납한 것으로 알려져 삼성은 바짝 긴장한 상태다. 이건희 회장의 차명계좌 과징금 문제도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또한 이 부회장은 2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됐지만 대법원 선고가 아직까지 남아있으며 재판의 결과도 섣불리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무엇보다 이 부회장 스스로 신뢰회복을 위한 방법을 먼저 찾는 것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부회장이 스스로 국민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방안을 찾으낼때까지 복귀를 미룰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오는 23일로 예정된된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도 이 부회장이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관측이다.
다음달 열리는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중국 보아오포럼의 공식 초청명단에도 이 부회장은 제외된 상황이다. 이 부회장은 보아오포럼의 상임이사직을 맡고 있지만 다음달 임기가 만료된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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