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 찾는 고객 반토막판매 보릿고개 8월부터 다가와
수도권 모처 BMW 전시장 영업사원은 고민이 깊다. 당장 이달 생계가 막막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당장 타 수입차 메이커로 이직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BMW 딜러의 모습이다.
이들은 최악의 상황까지 오게 한 김효준 회장에 대한 서운한 마음도 크다. 딜러는 BMW 판매의 최일선이다.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는 물론 서비스까지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본사 측은 이번 차량 화재 상황에 대한 어떤 답도 고객에 대한 응대 방법도 공유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이미 출고된 고객들의 문의는 빗발치지만 어떤 이야기도 해줄 수가 없다는 점이 답답하다는 입장이다. 최근 한 딜러는 고객과의 오랜 인연으로 지방까지 내려가서 고객의 520d 차량을 탁송했다. 고객이 불안해하는 고객의 마음을 그가 먼저 읽고 직접 EGR 긴급안전 진단을 받기로 한 것이다.
이같이 고객과 BMW 차량으로 시작된 인연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 BMW 딜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BMW 코리아 본사, 딜러사 누구하나 이들에게 BMW 차량 화재에 대한 상황을 이야기 해주지 않고 있다. 딜러는 BMW 일원에서 배제됐다는 느낌이 크다고 토로한다.
지난 6~7일 서울 및 경기도 BMW 전시장을 찾았다. 예년 전시장 풍경은 여름휴가철을 기점으로 여러 연령층의 고객들로 붐볐다는 것이 딜러들의 증언이다.
하지만 하루가 멀다고 차량 화재 사건이 발생한 이후 BMW 전시장을 찾는 고객들의 발길은 끊겼다. 이에 반해 인근 타 독일차 메이커 전시장에는 차량을 문의하는 고객들의 숫자가 예사롭지 않다. 딱히 이 상황을 모면할 해결책도 없다. 이러한 풍경을 바라만 보고 있는 BMW 딜러들의 마음은 타들어간다.
올 1월부터 7월초까지는 타 수입차 브랜드와 견주어도 차량 판매에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BMW 딜러들의 증언이다. 하지만 7월 중순부터 며칠 사이 연이어 터지는 520d를 비롯하여 봇물 터지 듯 이어지는 BMW 차량의 화재 사건으로 고객들의 시선은 싸늘해졌다. 가끔 안부를 물으며 위로를 건넨 오랜 고객의 전화는 반갑고 감사할 뿐이다.
하루가 멀다고 차량 화재 사건이 발생한 이후 BMW 전시장을 찾는 고객들의 발길은 끊겼다. 이에 반해 인근 타 독일차 메이커 전시장에는 차량을 문의하는 고객들의 숫자가 예사롭지 않다. 사진=윤경현 기자
영업사원은 매달 판매 수당으로 급여가 나간다. 물론 기본급이 있지만 본인 PR비용 등으로도 빠듯한 금액이다. 딜러사에서 할당된 차량을 판매했을 경우 인센티브를 지급받게 된다. 기자가 찾은 대부분 전시장은 미혼의 딜러보다 기혼인 남여 딜러들이 대다수다. 이들은 매달 차량 판매 수당으로 가족의 생계를 이어가는 가장들이 대부분이기에 끝이 보이지 않는 현재 상황에 대한 불안감뿐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BMW 브랜드에서만 10여년 넘게 차를 판매한 베테랑 딜러 J씨는 “BMW 대표 모델인 520d 화재 사건은 이제 전 국민의 관심사가 되어버린 현재 상황에 차량과 관련된 문의 전화는 하루에 한통 꼴”이라며 “평소 20~30통을 받아 대부분 계약으로 성사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불과 며칠 사이 과거형이 되어 사실상 8월부터는 개점휴업 상태”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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