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DB손해보험은 2분기 당기순이익이 2배 가까이 급증하는 등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70%가량 늘어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개별 재무제표 기준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상위 5개 손보사의 올해 상반기(1~6월) 당기순이익은 1조3238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988억원에 비해 2250억원(20.5%) 증가했다.
이 기간 KB손보를 제외한 나머지 4개 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이 최대 70% 가까이 늘었다.
DB손보의 당기순이익은 2063억원에서 3494억원으로 1431억원(69.4%)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매출액은 6조3870억원에서 6조9039억원으로 5169억원(8.1%), 영업이익은 2737억원에서 4685억원으로 1948억원(71.1%) 늘었다.
특히 DB손보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070억원에서 2119억원으로 1049억원(97.9%) 급증했다.
메리츠화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134억원으로 전년 동기 1361억원에 비해 773억원(56.8%) 늘어 다음으로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3조8592억원에서 4조4822억원으로 6230억원(16.1%), 영업이익은 1881억원에서 2974억원으로 1093억원(58.1%) 늘었다.
메리츠화재는 급격한 당기순이익 증가세에 힘입어 현대해상, KB손보 등 상위사를 누르고 상반기 당기순이익 3위로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은 1639억원에서 1838억원으로 199억원(12.1%), 삼성화재는 4261억원에서 4334억원으로 73억원(1.7%)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삼성화재 역시 DB손보와 마찬가지로 2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1953억원에서 올해 2693억원으로 740억원(37.9%) 늘어 증가세를 주도했다.
반면 KB손보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438억원으로 전년 동기 1664억원에 비해 226억원(13.5%) 줄어 유일하게 감소했다.
대형 손보사들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이 같이 전반적으로 증가한 데에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한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 하락이 큰 영향을 미쳤다.
자동차보험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영향으로 차량 이동량이 줄면서 사고가 감소해 손해율이 낮아졌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에 따라 올해 초 단행한 보험료 인상 효과도 반영됐다.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고객들이 병원 방문을 자제하면서 보험금 청구가 줄어 장기위험손해율도 내림세를 보였다.
실제 당기순이익 증가폭이 가장 큰 DB손보의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3.2%로 전년 동기 86.6%에 비해 3.4%포인트 하락했다.
2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89%에서 올해 81.9%로 7.1%포인트 낮아져 하락폭이 더 컸다. 같은 기간 장기보험 손해율은 85%에서 83.9%로 1.1%포인트, 일반보험 손해율은 66.2%에서 65.8%로 0.4%포인트 낮아졌다.
DB손보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과 일반보험 손해율 하락, 사업비 절감 등으로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현대해상의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지난해 86.4%에서 올해 84.1%로 2.3%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장기위험손해율은 95.7%에서 95.3%로 0.4%포인트 내림세를 보였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자동차 운행량 감소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보험금 청구 감소로 장기위험손해율이 하락해 보험영업손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동일한 기간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7%에서 84.2%로 2.8%포인트, 장기보험 손해율은 83.3%에서 82.3%포인트 1%포인트 낮아졌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우수한 장기보험 손해율, 안정적인 자산운용, 사업비 절감 노력 등을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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