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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유경 증여세 재원 마련 어떻게?

정용진·유경 증여세 재원 마련 어떻게?

등록 2020.11.30 14:29

수정 2020.11.30 14:46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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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수취·지분 매각으로 자금 확보할 듯증여세 정용진 1923억, 정유경 1045억광주신세계·삼성전자·신세계인터 지분 처분 가능성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지분을 증여 받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 내야할 세금이 2968억원으로 확정됐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현금 연부연납 방식을 선택하고 배당금, 자회사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재원을 마련할 전망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명희 회장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이마트 지분 중 8.22%와 신세계 지분 8.22%를 각각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에게 증여한다고 지난 9월 28일 공시했다. 상장 주식의 증여 신고가액은 신고일 전후 두 달 종가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지난 27일 증여세 규모가 확정됐다.

정 부회장이 받은 이마트 주식은 229만1512주로, 신고일 전후 두 달간 종가 평균(7월 29일~11월 27일)를 적용한 증여주식 평가액은 3205억원이다. 여기에 증여금액이 30억원을 넘으면 50% 증여세율이 적용되고 여기에 최대 주주가 주식을 증여하면 20% 할증되는 점을 고려하면 정 부회장이 내야할 증여세는 1923억원 수준이다. 정 총괄사장의 경우 신세계 80만9668주를 증여 받아 증여주식 평가액이 1742억원이다. 증여세는 1045억원이다. 두 남매가 내야 하는 증여세는 2968억원이다.

납부 기한은 증여받은 날이 속하는 달의 말일부터 3개월 이내로, 12월 30일까지 내야 한다. 다만 금액이 큰 만큼 납세 담보를 제공하고 장기간에 나눠 내는 연부연납도 가능하다. 연부연납 기간은 최장 5년이다.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이 내야 하는 증여세 규모가 큰 만큼 분할납부할 가능성이 크다.

증여세 마련 방법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으나 배당금, 자회사 보유 지분 매각, 주식담보대출 등으로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

우선 정 부회장의 경우 지난 2014년 말 삼성전자 보유 지분 중 일부(4만8500주)를 매각해 약 600억원의 현금을 차익 실현한 바 있다. 지난해 이마트 주가가 떨어질 당시 지분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현금 241억원을 사용했으나 아직 250여억원이 남아있다. 또 지난 10년간 이마트와 신세계의 배당금으로 약 428억원을 받았다.

여기에 이마트에서 앞으로 3년간 받을 배당금도 있다. 이마트는 올해부터 2022년까지 3년간 배당을 최저 주당 2000억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정 부회장이 매년 받을 배당금은 최저 103억원으로, 3년간 받을 배당금은 총 310억원 수준이다.

또 정 부회장이 아직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 중이라면 이를 통해 받은 배당금도 있다. 삼성전자는 2016년 3분기 보고서를 통해 정 부회장이 그해 9월 28일 기준 24만5000주를 보유 중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다만 삼성전자가 이후 정 부회장의 지분율에 대해 비공개한 만큼 정 부회장이 현재 실제로 갖고 있는 지분은 알려지지 않았다.

배당금 수취 외에 지분 매각을 통한 현금 마련 방안도 거론된다. 삼성전자가 2018년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원으로 분할한 점을 고려하면 정 부회장이 보유 중인 삼성전자 지분 수는 1225만주에 달하는데, 지난 27일 종가 기준 지분가치는 8300억원에 달한다. 또 정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광주신세계 지분 매각 방안도 있다. 정 부회장은 광주신세계 지분 52.08%(83만3330주)를 보유 중인데 지난 27일 종가 기준 1258억원에 달한다.

정 총괄사장의 경우 지난 10년간 이마트와 신세계 합산 배당금 141억원을 받았고, 3년간 최저 배당 1500억원으로 82억원의 배당을 받게 된다. 또 지난 2019년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 30만주를 블록딜 해 66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그러나 정 총괄사장이 2018년 부친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으로부터 신세계인터내셔날 주식 150만주를 증여받을 당시의 증여세로 이 현금 대부분을 사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 총괄사장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지분 15.14%(108만964주)를 보유하고 있고, 신세계에 대한 지배력이 확보한 만큼 이를 일부 처분해 이번 증여세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정 총괄사장이 현재 보유 중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지분가치는 27일 종가 기준 1697억원 수준이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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