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사임 표명 의사 밝혀2003년부터 18년간 캐피탈 이끌어실적 성장·글로벌 시장 공략 성공카드·커머셜, 빅데이터, AI 등 미래 전략 구상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태영 부회장은 이달 30일 자동차금융서비스 회사인 현대캐피탈의 대표이사와 사내이사직에서 사임한다. 조만간 현대캐피탈 이사회에서 대표직 사임을 공식 표명할 계획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사위인 정 부회장은 그동안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 현대캐피탈 등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 3곳의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003년부터 18년간 이끌었다. 정 부회장은 자동차 금융을 디지털화하고 중고차 시장에 인공지능(AI)과 데이터 사이언스를 접목하는 등을 통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해외 법인 순이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지난해에는 전세계 자산 100조원 시대를 여는 등 글로벌화에도 성공했다.
정 부회장의 사임 결정은 자동차 금융은 모회사인 현대자동차가 직접 관리하겠다는 현대차그룹의 구상과 관련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대캐피탈은 자동차 할부 및 리스(lease·장기 임대) 등을 하는 자동차 금융 특화 회사로, 현대·기아차가 지분 약 80%를 보유한 회사다. 현대캐피탈은 현대·기아차와의 협업을 강화해 급변하는 모빌리티 산업 환경에 대응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의 현대캐피탈 대표 사임은 연초부터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업계에서는 현대카드·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이 정 부회장 단독 대표 체제에서 회사마다 정 부회장 외에 1명씩 각자대표를 두는 체제로 전환할 때부터 현대캐피탈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현대캐피탈은 목진원 현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며 신임 사내이사는 향후 임시주주총회에서 선임될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현대커머셜에 더 집중한다. 현대카드는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PLCC카드와 프리미엄 카드 등 특화 카드로 차별화에 성공하며 탄탄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빅테이터, AI(인공지능) 등 새로운 먹거리 사업 발굴에 나서야 하고 카드업권 전체가 위기라는 점에서 향후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카드와 커머셜 대표이사직은 유지한다”며 “빅데이터, 사이언스,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카드쪽 상황이 워낙 빠르게 변하고 있어서 이에 대응하고 미래전략을 구상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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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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