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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서울 부촌도 못피한 '유찰 악령'···리모델링 수의계약 관례화되나

부동산 건설사

서울 부촌도 못피한 '유찰 악령'···리모델링 수의계약 관례화되나

등록 2022.08.26 19:00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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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이촌 우성, 현설에서부터 두번이나 '무응찰'인근 강촌·코오롱·한가람도 모두 경쟁입찰 실패제아무리 부촌이라도 수의계약으로 이어지기도현재 추진하는 단지들도 모두 경쟁없이 성사돼3년 전 잠원훼미리 리모델링이 경쟁입찰 마지막"수익성 낮아 굳이 경쟁까지 할 필요없다" 반응

서울 부촌도 못피한 '유찰 악령'···리모델링 수의계약 관례화되나 기사의 사진

최근 서울의 대표적인 부촌으로 유명한 용산구 이촌동의 우성아파트 리모델링단지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했으나 두차례나 유찰되는 소식이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올해 인근의 리모델링 세 개 단지도 시공사 선정을 진행했으나 모두 경쟁입찰이 성립 안 되며 수의계약으로 진행됐다.

불확실한 재건축 규제 완화를 기다리기보다 리모델링을 통해 빠르게 사업을 추진한다며 여느 때보다 리모델링 열풍이 강하게 불고 있지만 이미 해당 시장에서는 건설사들의 경쟁 없이 진행되는 수의계약이 거의 관례화처럼 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올해 시공사가 정해진 리모델링 단지 대다수가 수의계약으로 이뤄졌으며 현재 시공사 선정 절차가 남아 있는 리모델링 단지 역시 경쟁 입찰은 눈 씻고 찾아보기 힘들 정도인 모습이다.

26일 한국리모델링협회에 따르면 현재 22곳 리모델링 단지가 시공사 선정 중에 있는데 이 중 14곳은 건설사 단독 응찰로 우선협상대장사가 선정됐거나 곧 지정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여섯 곳은 1차, 2차 유찰된 단지들이었다.

제아무리 호재성 강한 부촌 단지라도 예외는 없었다. 한강변 알짜입지라는 이촌동 우성아파트는 현설에서부터 참여 건설사가 없어 두 차례나 유찰됐다는 소식이 주목받고 있다. 해당 단지는 지난 1995년 준공돼 올해로 28년차로 243가구 규모의 단지로 증축을 통해 272가구로 늘릴 계획이다. 용적률이 현재 322%에 달해 재건축 사업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외에도 올해 이촌동 내 리모델링 단지 세 곳이 시공사 선정을 위해 분주히 움직였으나 수의계약이라는 관행을 피하지 못했다. 실제 올해 2월 강촌아파트는 단독으로 응찰한 현대건설을, 3월 코오롱아파트 역시 단독 응찰한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지난 6월에는 한가람아파트가 두 번의 유찰 끝에 수의계약으로 GS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9월 중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확정할 계획이다.

앞서 리모델링 대어로 꼽히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 대치2단지 아파트 수주전에도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단독 입찰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맞은편 대치현대는 시공사 선정을 위한 설명회를 두 차례나 개최했지만, GS건설만 단독으로 참여해 수의계약을 맺었다. 건설사 간의 경쟁은 이뤄지지 않았다.

건설업계에서는 이미 리모델링 수주전은 경쟁 없는 수의계약이 관행처럼 굳어진 분위기라고 말한다. 사실상 국내 아파트 리모델링 수주전에서 경쟁입찰이 성사된 것은 지난 2019년 서울 서초구 잠원훼미리가 마지막이다. 당시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세 곳이 응찰하며 3파전 경쟁으로 치뤄졌다.

리모델링 사업장에서 수주 경쟁이 사라진 이유는 재개발, 재건축 등 전통의 정비사업장보다 수익성이 낮아 건설사들이 굳이 경쟁하려 들지 않기 때문이다. 즉 재건축·재개발보다 사업비가 적어 무리를 하면서까지 경쟁을 펼치지는 않는 셈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리모델링 사업은 수익이 생각만큼 크지 않기 때문에 괜히 힘들이지 말자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결국 눈치싸움을 하다 수주에 성공하지 못할 것 같으면 아예 입찰을 포기해 브랜드 이미지를 지키려 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안전성 문제였다. 당초부터 리모델링을 전문으로 하던 일부 건설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시공사가 리모델링 준공 사례가 많지 않아 안전마진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해 재건축처럼 경쟁적으로 달려들지 않는다는 얘기다. 현재까지 리모델링 준공 실적 1위는 쌍용건설로 방배 쌍용예가, 당산 쌍용예가, 도곡 쌍용예가, 밤섬 쌍용예가 등을 준공했다.

이제는 조합 입장에서도 건설사끼리 치열한 경쟁을 하게 되면 홍보비가 많이 지출되고 결국 사업비가 비싸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굳이 수의계약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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