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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 차기 회장 인선 '스타트'···정부 개입에 난항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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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감찬·이두호 등 CEO 후보군 올렸지만
정치권 '지배구조' 공세에 눈치 살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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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그룹이 김지완 전 회장의 빈자리를 채울 후임 CEO 인선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안감찬 부산은행장,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등 자회사 대표와 정부의 지지를 등에 업은 외부 인사의 경쟁이 점쳐지는 가운데 그룹의 의중에 관심이 쏠린다.

14일 BNK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정성재 그룹전략재무부문장(전무)에게 일시 대표이사를 맡기는 한편, 차기 회장 선정을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가동했다고 밝혔다.

이는 김지완 전 회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자리에서 물러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김 회장은 내년 3월까지 임기를 이어갈 예정이었지만, 국정감사 중 불거진 의혹에 그룹이 위기에 놓이자 지난 7일 사임을 결정했다. 지난달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감사에서 한 여당 의원은 김 회장이 자신의 아들을 위해 한양증권에 그룹 채권을 몰아줬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 회장의 아들 A씨가 2020년 합류한 뒤 한양증권이 BNK그룹 계열사 발행 채권 인수단에 선정돼 채권(누적 1조1900억원)을 대량 인수했다는 게 그 근거다.

이에 BNK금융 임추위는 몇 차례 논의를 거쳐 후보군을 압축한 뒤 CEO를 맡을 인물 한 명을 확정하기로 했다. 늦어도 12월 중순엔 윤곽이 드러날 것이란 관측도 흘러나온다. 현재 그룹 안팎에선 안감찬 부산은행장,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와 함께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안효준 전 국민연금 최고투자책임자(CIO), 박영빈 건설공제조합 이사장, 손교덕 전 경남은행장,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특히 임추위엔 회장 후보에 오른 안감찬 부산은행장,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를 제외한 사외이사 6명 모두가 참여한다. ▲유정준 전 한양증권 대표 ▲허진호 변호사 ▲최경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태섭 전 한국주택금융공사 감사 ▲박우신 전 롯데케미칼 상무 ▲김수희 변호사가 그 주인공이다. 당초 유정준·허진호·이태섭·김수희 이사 등 네 명만 임추위 소속이었으나, 사안을 고려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관건은 임추위의 판단이다. 그룹 임직원은 내부 승진을 기대하는 반면, 정부는 특정 인사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모양새라 난항이 예상돼서다. 회장 후보군을 지주 사내이사와 자회사 CEO 등으로 제한했던 BNK금융의 앞선 행보와 외부인사를 후보군에 포함시키라는 여당·금융당국의 목소리가 이를 방증한다. 결국 BNK금융은 이를 수용해 외부인사까지 후보에 포함시키기로 방향을 틀었다.

무엇보다 임추위가 내부 인사를 차기 CEO로 택하긴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전반적인 시선이다. 사외이사 상당수가 김 전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만큼 정부와 여당이 다시 지배구조를 놓고 공세를 펼 수 있어서다. 게다가 유정준 이사의 경우 한양증권 대표를 지낸 탓에 'BNK금융의 채권 몰아주기' 의혹에서 자유롭지 않다.

그러나 디지털 전환과 새 먹거리 확보 등 현안을 고려했을 때 이른바 '낙하산 인사'에게 경영을 맡겨선 안된다는 게 그룹 임직원과 지역사회의 중론이다.

부산은행 노조는 최근 내부승계 원칙을 지켜달라는 서한을 이사회에 전달하고 임직원을 대상으로도 대대적인 서명운동에 나섰다. 성명을 통해 "BNK금융이 외압이 휘둘리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도 예고했다.

부산경실련 역시 "BNK금융 회장은 지역경제를 가장 잘 알고 권력으로부터 독립적이며 지역사회와 함께 상생할 줄 아는 인사가 돼야 한다"면서 그룹의 현명한 판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일단 이사회는 차기 회장 경영승계 과정을 최대한 공정하고 중립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이사회와 임추위를 통해 일시 대표이사 후보자를 선정하고, 차기 CEO 선정 절차를 개시했다"며 "그룹 경영공백을 최소화해 조기에 조직이 안정되고 소비자 신뢰도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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