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이후 첫 정상개최 "역대 최대 인원 몰릴 듯"조직위, 안전 운영에 만전···운영인력만 550여명, 3배↑행사장선 게이머들 '열광', 콘솔게임 약진 두드러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만에 주요 게임사들이 오프라인 공간에 한데 모여 신작 보따리를 풀어내자, 게이머들이 만사 제쳐놓고 현장을 찾은 것이다.
◇역대급 인원 몰릴 듯, 안전요원 3배↑=개막 첫날 참관객 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역대 최대 참관객 수를 기록한 2019년(24만여명)과 비슷하거나 더 많은 수준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보통 개막일에는 참관객이 적은데,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찾아 주셨다"면서 "첫날 기준으로만 보면 2019년 이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도 끝난 만큼 오늘부터 더 많은 이들이 방문해주실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역대급 흥행' 예고에도 정작 지스타 조직위원회(조직위)와 게임사들은 우려의 시선을 보낸다. 이태원 참사와 같은 사고가 재현될 수 있다는 가능성 탓이다. 이에 저마다 참관객 안전에 최우선한 오프라인 운영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조직위는 참관객 밀집도를 시작 단계부터 관리하고자 온라인 사전 예매자들의 입장과 현장 티켓 구매 시간을 구분했다. 입장권 교환처에서 이동에 문제가 없도록 교환처와 벡스코 사이 도로를 행사기간 통제했다. 현장 안전요원들은 개막과 함께 대기 중인 인파를 한 줄로 세워 입장을 도왔다.
전시장 내부에서도 밀집도에 따라 입장을 조정하고 현장 티켓 판매 역시 이에 맞춰 유기적으로 진행했다. 특히 병목 현상이 예상되는 지점과 취약지점(에스컬레이터 등)에는 안전요원을 모두 배치해 "에스컬레이터 이용 시 손잡이를 꼭 잡아주세요"라는 등의 안내를 했다.
조직위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 투입된 현장 운영인력(경찰관·소방관 포함)은 550여명에 달한다. 이는 2019년(167명)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강신철 조직위원장은 "이번 지스타는 무엇보다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힘줘 말했다.
게임사들도 직원들에게 심폐소생술(CPR) 교육을 진행하거나 심장제세동기를 부스에 배치하는 등의 조처를 했다. 일례로 카카오게임즈는 조직위 가이드에 따라 이벤트 계획을 전면 재점검했다. 참관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프로그램에는 예측인원과 관련한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게이머엔 축제···"잠도 설쳤다"=긴장감이 감도는 내부 분위기와는 달리 행사장을 찾은 참관객들은 모처럼 느낀 축제 분위기에 열광했다. 벡스코 입구에서 만난 김기훈 씨(24·남)는 "크래프톤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체험해보려 한다"고 운을 뗀 뒤 "게이머들이 뿜어내는 이 열기가 너무 좋다. 잠도 설쳤다"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여고생 이소정 씨(19·여)는 "지스타는 3년만에 방문하게 됐다"면서 "어제 수능을 마치고 첫 차로 벡스코를 찾았다. 이번에는 볼거리도 많고 기대되는 작품들도 많아 천천히 둘러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지스타에는 전년보다 참가 기업이 46.8% 늘었고, 부스는 두 배 넘게 증가했다. 또 지난해 불참한 넥슨과 넷마블 등 주요 게임사들이 돌아오면서 공개되는 신작의 수도 크게 늘었다.
국내 유력 게임사들은 게이머들을 맞이하기 위해 신작 게임의 홍보물을 대형 LED 사이니지에 선보이고, 이를 체험할 수 있는 시연장소를 마련했다. 인기 1인 방송 진행자(BJ) 및 스트리머들을 초청해 참관객들과 대결을 펼치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게이머들은 이를 경험하기 위해 1시간가량 기다리는 수고도 불사했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넷마블 부스의 인기가 좋았다. 이 회사는 소설 원작의 '나 혼자만 레벨업'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액션롤플레잉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 등 신작 4종을 선보였다. 또 이를 체험할 수 있도록 시연대 160개를 마련했는데,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카카오게임즈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이던즈 ▲가디스 오더, 크래프톤 '칼리스토 프로토콜'에 대한 유저 관심도 높았다.
특히 올해 지스타에서는 '콘솔 게임' 약진이 두드러졌다. 국내에서는 모바일게임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지만, 북미와 같은 해외에서는 콘솔 비중이 매우 높다. 게임사들은 이런 대형 시장을 공략하고자 이번 행사에서 콘솔 신작들을 대거 선보인 것이다.
예컨대 넥슨이 출품한 '퍼스트 디센던트'와 '데이브 더 다이버'는 각각 플레이스테이션5, 스위치에서 즐길 수 있다. 넥슨이 콘솔 체험 공간을 마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크래프톤의 칼리스토 프로토콜 역시 PC와 콘솔 모두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
최근 국내 게임 업계 최초로 세계 3대 게임쇼인 '게임스컴'에서 3관왕을 차지한 네오위즈 'P의 거짓' 역시 콘솔 게임이다. 네오위즈는 이 게임을 직접 플레이해 볼 수 있는 전시관을 기획하고, 야외에 부스도 구성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지스타에서는 콘솔 게임을 비롯해 PC·모바일 등 다양한 기기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크로스 플랫폼 게임이 눈에 띄게 늘었다"면서 "이런 게임들의 주된 타깃 시장이 해외인 만큼, 내년 국내 업체들의 수출 실적도 향상될 것"으로 점쳤다.
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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