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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로봇 벤처 M&A 광풍···삼성·LG·현대차 다 뛰어들었다

산업 전기·전자 NW리포트

로봇 벤처 M&A 광풍···삼성·LG·현대차 다 뛰어들었다

등록 2023.03.24 07:30

수정 2023.03.24 17:11

이지숙

  기자

글로벌 로봇시장 5년간 연평균 17.4% 성장삼성·LG·현대차·두산 등 기업들 대거 참전지분투자에 제품 상용화···신사업 확대 분주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인 로봇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로봇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코로나19와 공급망 재편, 노동시장 변화 등으로 로봇 수요가 크게 성장하자 대기업들의 참여가 활발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들은 유망 기업 지분투자를 통해 기술 확보에 나서는 동시에 내부적으로는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21년 글로벌 로봇시장 규모는 332억 달러(약 43조원)이며 향후 5년간 연평균 17.4% 성장해 2026년에는 714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봇 벤처 M&A 광풍···삼성·LG·현대차 다 뛰어들었다 기사의 사진

"유망 로봇 기업 찾아라"···기업들 투자 '만지작'
로봇 산업은 그동안 미래 산업으로 꾸준히 언급돼 왔으나 기술적 한계,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것에 비해 상용화되기 어려운 분야로 인식됐다. 하지만 최근 기술 발전과 더불어 구인난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기술 확보를 위해 로봇 관련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을 추가로 취득하며 인수합병(M&A) 기대감이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을 추가로 장외매수해 지분율이 1월 10.2%에서 14.99%로 증가했다. 또한 특별관계인의 보유 주식에 대한 콜옵션을 보유해 향후 보유 지분율을 59.94%까지 늘릴 수 있도록 했다. 행사기간은 최대 6년이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기술 협력 등 성과 여부에 따라 향후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대한 인수 합병까지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구체적인 투자 배경 등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레인보우로보틱스가 보유한 협동 로봇을 활용한 삼성그룹 내 자동화 추진, 양사 기술 협력을 통한 로봇 제품 개발이 주요 요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내 연구소인 휴보랩에서 2011년 분사한 회사로, 국내 최초의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인 '휴보'를 개발한 곳이다. 이후 4족보행보롯인 'RBQ3'와 'RBQ5'를 공개했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서빙 로봇 출시도 예정돼있다.

이 외에도 협동로봇 제조기업인 뉴로메카는 한화, 포스코ICT가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동로봇은 사람과 물리적으로 상호작용하는 로봇을 뜻한다.

자율이동로봇, 산업용로봇, 델타로봇 등을 개발한 뉴로메카는 로봇을 비롯한 자체 기술을 통해 로봇 자동화 솔루션을 구현하고 RaaS(Robot as a Service) 서비스 형태로 다양한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로봇용 감속기 개발사 에스비비테크는 현대차가 투자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속기는 로봇·자동화 기기에서 모터의 회전력을 증폭시켜 로봇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핵심 부품이다. 에스비비테크는 2013년 국내 최초로 '하모닉 감속기'를 양산했다.

서비스 로봇부터 협동로봇까지···전방위 영역서 경쟁
로봇 산업 참여자가 로봇 제조사 외에 빅테크 기업, 통신사 등 다양한 범위로 확장되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들은 기존 제조업 기반 기술력을 바탕으로 로봇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현대차는 그동안 '첵스', '벡스'와 같은 웨어러블 로봇부터 '엘리베이트', '타이거'로 대변되는 로봇형 자동차, 고객 응대 서비스 '달이', 호텔 내 배송서비스 'H2D2' 등의 서비스 로봇 등 다앙한 로봇 컨셉을 공개해왔다.

2021년에는 미국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미국에 로봇 AI연구소인 'DB-AI연구소를 설립해 기술 역량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경기도 수원 주상복합단지에서 로봇을 활용한 자율주행 배송 서비스 실증사업을 진행했으며 국내 일부 서비스센터에 웨어러블 로봇을 시범도입 하기도 했다.

일찌감치 로봇시장에 뛰어든 LG전자는 이미 다양한 서비스 로봇 라인업을 보유 중이다. LG전자는 현재 ▲가이드봇 ▲서브봇(선반형/서랍형) ▲바리스타봇 ▲셰프봇 ▲UV-C봇 ▲캐리봇 등 7종의 LG 클로이 로봇 라인업을 기반으로 호텔, 쇼핑몰, 식당, 병원, 물류센터 등 다양한 공간에 최적화한 로봇 솔루션을 공급 중이다.

앞서 LG전자는 다양한 기업에 투자도 진행했다. 2017년 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 엔젤로보틱스(구 SG로보틱스)에 30억원을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2018년에는 산업용 로봇기업인 로보스타를 인수했다. 로보티즈에도 90억원을 투입해 현재 지분 8%를 보유한 2대 주주다.

또한 LG전자는 인공지능 스타트업 아크릴, 미국 로봇 개발업체 보사노바로보틱스 등에도 각각 10억원과 3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로봇 벤처 M&A 광풍···삼성·LG·현대차 다 뛰어들었다 기사의 사진

현대로보틱스도 협동로봇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HD현대는 로봇과 AI를 신사업으로 꼽고 있으며 계열사 현대로보틱스를 통해 스마트건설 로봇과 관련 플랫폼 서비스를 2025년까지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폭풍 성장하는 로봇시장···올해 신제품 쏟아진다
로봇 시장이 크게 성장하며 주요 기업들은 올해 다양한 분야에서 관련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첫 상용로봇인 웨어러블 로봇 EX1을 연내 출시한다.

한 부회장은 지난 21일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로봇은 또 하나의 성장동력"이라며 "삼성리서치에서 삼성의 로봇 플랫폼을 만들고 로봇사업팀은 올해 출시될 EX1 제품을 준비 중이다. 로봇 분야에 우리가 가진 역량을 집중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고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도 환자, 장애인의 하지 근육 재건, 관절 운동 회복 등 재활·훈련을 돕는 기능을 하는 로봇 브랜드 '엑스블'을 공개하고 상용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올해 협동로봇 E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E시리즈의 커버중량의 5kg 이하로 기존 시리즈가 커버하는 중량과 단가면에서 낮은 제품으로 F&B(식음료) 산업을 중심으로 B2C 분야로 본격 진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라인업을 총 10조 보유해 글로벌 피어 업체 중 가장 많은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김종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로봇 산업은 기존 산업용 수요를 넘어 물류, 의료, 국방 등 광범위한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면서 "정부의 로봇 관련 규제 완화 및 디지털 전환 지원 사업 등으로 로봇의 실증 기회가 확산되며 로봇 산업은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렌탈·리스 등 구독형 로봇 모델을 통해 로봇 도입을 위한 초기 비용이 절감되고 유지보수, 보험 등의 서비스를 통해 운용이 용이해지면 로봇 확산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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