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여의도부터 강남까지 신탁방식 사업 규모 확장삼풍아파트 신탁사 선정에 한토신·한자신 단독입찰강남권 대표 재건축 사업장 수주위해 컨소시엄구성
10일 부동산신탁업계에 따르면 삼풍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는 이날 우선협상대상 신탁사(사업시행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이 두번째 입찰로 첫번째 입찰에는 한토신-한자신 컨소시엄만 참여해 유찰됐다.
재공고 입찰은 1개 이상의 입찰자로 수정돼 진행된다. 재입찰이 마감되면 당일 결과가 발표된다. 이후 재건축에 대한 신탁사 협약이 체결돼 설명회가 진행되고 주민 동의서를 받는 등의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신탁방식 재건축은 정비사업을 조합이 직접 시행하는 대신 신탁사를 선정해 위임·진행하는 것이다. 특히 여의도에서 재건축을 추진 중인 16개 단지 중 7개 단지가 신탁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초삼풍아파트는 신속통합기획으로 진행하고 있어 신탁사의 도움을 받아 빠른 사업추진을 꾀하고 있다. 신탁사로부터 자금지원을 받고 빠른 인허가를 추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부동산신탁업계 1·2위인 한토신과 한자신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 정부가 장려하는 신탁방식 재건축에 있어 강남 주요 단지 첫 실적을 쌓을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양사가 힘을 합친 것으로 보인다.
통상 신탁사들은 각각 사업장에서 경쟁중인 터라 팀 구성이 좀처럼 쉽지 않다. 앞서 목동 재건축 단지인 신월시영에는 KB부동산신탁과 코람코자산신탁 컨소시엄이 응찰해 선정된게 유일하다.
신탁방식 재건축이 늘어난 배경에는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과 원자잿값 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 요구 등으로 조합과 시공사 간의 갈등이 그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재건축 사업에서 시공사와 조합의 갈등이 커지면 전문성이 부족한 조합으로서는 주장을 내세우기가 어렵기 때문에 신탁방식의 재건축 사업이 이러한 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아울러 지난해까지 신탁사들의 책임준공확약형 사업이 늘어났으나 부실화 우려로 지난 연말부터 대폭 감소했다. 대신 미분양 부담이 적은 정비사업이 신탁방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증가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신탁방식 정비사업에 특혜를 부여하면서 올해들어 신탁 방식 재건축이 늘고 있다"며 "재건축 단지 입장에서도 전문적인 분야는 신탁사에 맡기는 게 편리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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