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카페 비즈보드 확대···카카오는 맵에 신설침체된 업황에 성장 둔화···광고 대폭 늘려서 대응이용자들은 불편 토로···"네이버·카톡 대안도 없어"
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얼마 전 카페 애플리케이션(앱) 내 비즈보드(배너광고)를 기존 한 칸에서 두 칸으로 확대했다. 카카오는 오픈채팅 탭을 신설하면서 상단에 비즈보드를 고정한 데 이어 지도 앱인 카카오맵 메인 하단에도 광고를 추가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광고 지면 확장 노력은 그간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다. 카카오는 2019년 5월 카카오톡 채팅목록 탭에 비즈보드를 처음 구축한 이래 쇼핑·더보기 탭 등 잇달아 도입했다. 지난 5월 기존의 뷰 탭 다음으로 세 번째 탭에 자리 잡은 오픈 채팅 탭 역시 신설과 동시에 비즈보드를 걸어 광고 지면을 늘려가고 있다. 현재 카카오톡 다섯 개 탭 모두 비즈보드가 자리했다.
이런 현상은 카카오톡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카카오맵에는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광고파트가 신설됐다. 원래는 없었던 하단 슬라이드를 만들어 로그인 탭 아래에 비즈보드를 담았다. 한 이용자는 "카카오맵 업데이트로 광고가 배치돼 화면 하단을 50% 정도 가린다"면서 "더 나아가 지도를 가리는 부분에도 광고가 배치돼 사용하는 데 불편이 많다"고 꼬집었다.
네이버 광고 역시 최근 변화가 있었다. 카페 앱 내 비즈보드 크기가 확대된 것. 한 이용자는 "브라우저로 카페를 이용하면 다크모드가 안돼, 앱으로 이용했는데 어느 날 한 칸짜리 광고가 등장하더니 이젠 두 칸으로 늘었다"면서 "게시글을 누르면 첫 댓글이 광고로 시작하는 것도 그렇고, 광고가 너무 많아졌다"고 지적했다.
이용자 입장에선 이들의 광고 확대가 달갑지 않다. 이용 목적에 맞지 않는 홍보성 광고가 노출되면서 서비스 사용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배너 형성에 필요한 이미지, 동영상의 추가로 앱 구동을 느리게 만드는 원인이기도 하다. 일각에선 이탈의 목소리도 나오지만 이들 서비스가 국내에선 '국민 앱'으로 통하고 있어 대안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그런데도 이들이 광고를 늘리는 배경은 수익성 개선이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력 사업인 '서치플랫폼'과 '톡비즈'는 최근 광고시장 침체로 성장이 둔화했다. 실제 2분기 네이버 서치플랫폼 매출은 91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전 분기 대비 6.9% 성장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톡비즈 매출(5030억원)은 전년과 비교해 11% 늘었으나, 전 분기와 비교해선 2% 줄었다.
대부분 글로벌 빅테크 사업자들이 역성장 행진을 하는 것에 비하면 다소 안정적인 편이지만 그간 이들의 성장세를 생각한다면 아쉬운 수치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광고를 더 늘려갈 가능성도 크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는 지난 2분기(4~6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 앱은 인지도 높은 브랜드들의 대규모 캠페인을 중심으로 새로운 전면형 광고를 테스트해 광고주들에게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며 "하반기 네이버 앱 개편에 맞춰 정보 전달력이 높은 신규 광고 상품을 출시하고 새로운 광고 인벤토리(광고 게재 공간)를 발굴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광고도 하나의 정보로서 가치를 높여 이용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신규 서비스에 관해서도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용자가 느낄 수 있는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광고 운영 및 효과성 등을 살펴보며 개선점 논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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