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연합뉴스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발주된 LNG 운반선은 총 44척으로, 특히 3분기에는 10척에 그쳤다. 총 168척이 발주됐던 지난해에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올해 발주된 LNG 운반선 중 31척은 한국 조선 '빅3'인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이 수주했다. 한국 수주점유율은 70%로 나머지 물량은 중국 조선소에 돌아갔다.
HD한국조선해양이 가장 많은 20척의 건조계약을 체결했고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각각 6척, 5척을 수주하며 뒤를 이었다.
글로벌 조선업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을 맞은 상황에서 LNG 운반선 발주가 더딘 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지난해 발주가 몰리면서 선주사들은 지금 당장 LNG 운반선을 계약해도 4년 뒤에나 인도받을 수 있다.
이마저도 조선소의 제한된 독(건조공간) 때문에 높은 가격에 발주해야만 계약을 체결할 수 있어 선주사들이 주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올해 들어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선가도 부담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조선업체들은 잔여 슬롯(계약 가능 물량)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고려한 선별 영업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발주량 감소가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특히 지난달 27일 카타르페트롤리엄(QP)이 HD한국조선해양과 LNG 운반선 17척 건조(총 5조원 규모)에 대한 합의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히는 등 남은 4분기에는 카타르 프로젝트에 따른 발주 증가가 기대된다.
앞바다에서 대규모 천연가스전이 발견된 카타르의 국영 석유회사인 QP는 2020년 6월 한국 빅3와 100척이 넘는 LNG 운반선 건조 슬롯 계약(독을 미리 선점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해 말부터 발주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연말까지 삼성중공업, 한화오션과도 협상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크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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