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매출 '먹구름'···'두 자릿수' 감소 전망중국 방한객 저조한 흐름···일본 이어 2위'창이공항'에 승부수···4분기 '장밋빛' 기대
업계에선 이를 두고 중추절과 국경절 등 중국의 최대 명절이자 황금연휴 기간 유커 특수가 큰 영향을 주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으로 인해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가 외국인의 국내 유입보다 큰 탓에 호텔&레저 부문 역시 성수기로 꼽히는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성적표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올 3분기 매출 1조263억원을 거둘 전망이다. 전년 동기(1조3618억원) 대비 24.6%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89억원으로 158.7%(266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분기(574억원)와 비교해도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한 반면 외형은 더욱 쪼그라들었다.
유커 발길 재개로 인한 기대감과 달리 중국인의 방한이 저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이 때문에 국내 면세업계는 빨라야 4분기부터 면세점이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중국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가 자국민의 단체여행을 허용했던 시점인 지난 8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108만9133명) 가운데 중국인 비중은 23.8%(25만9659명)로 일본(26만3453명·24.2%)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2019년 동월 중국 방한 외래관광객(57만8112명·36.4%)과 비교하면 12.6%포인트 하락했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둔화됐던 중국 경기가 아직 회복 양상을 보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방한객이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쇼핑이 아닌 여행을 주된 목적으로 방문하는 중국인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매출 반등은 4분기쯤을 기대하고 있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신라면세점에 있어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사업권 연장은 거듭된 악재 속 호재다. '아시아 3대 허브공항' 가운데 하나인 창이공항을 통해 국내 공항 면세점에서 발생하고 있는 매출 공백을 어느 정도 메울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이기 때문이다.
앞서 신라면세점은 오는 2028년 3월 31일까지 창이공항 면세점의 화장품·향수 매장을 연장 운영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2024년 3월까지 18개월 연장을 성사한 데 이어 추가 사업권을 4년 더 연장하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특히 신라면세점은 지난 2015년 창이공항 면세점에서 복층 구조의 듀플렉스 매장을 열기도 했다. 1층은 화장품 판매 매장, 2층은 화장품을 체험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하는 등 혁신적인 컨셉을 통해 공항 이용객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이는 신라면세점이 국내에서의 실적 회복 속도가 더디자 해외에 더욱 힘을 싣겠다는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실제 한국면세점협회가 발표한 '산업동향' 통계 결과를 살펴보면 8월 기준 국내 면세점 매출 규모는 전년 동월(1조5701억원)보다 27.6% 감소한 1조1366억원으로 집계됐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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