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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이더리움 ETF' 효과에 거래소 춤출까

IT 블록체인 NW리포트

'이더리움 ETF' 효과에 거래소 춤출까

등록 2024.05.29 08:12

강준혁

  기자

SEC '알트코인' 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 승인비트코인 상장 땐, 효과 제한···'수수료 무료' 탓당국 결정에 '쏠린 눈'···"제도권 안착이 중요"

디지털자산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이 미국 금융당국으로부터 상장지수펀드(Exchange Traded Fund, 이하 ETF) 상장 승인을 받았다. 지난 1월 비트코인이 현물 ETF 승인을 받은 지 4개월여 만이다. '공룡 코인'의 연이은 상장 소식에 업계에서는 오랜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침체기)를 끊어내고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는데,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28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반에크 등 자산운용사가 신청한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상장을 승인했다. 이번 이더리움 상장 승인은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화폐)으로는 처음이다. 실제 ETF 상장까진 1~3개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더리움이 미국 금융당국으로부터 ETF 상장 승인을 받은 가운데, 국내 가상자산 업계에도 훈풍이 불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래픽=박혜수 기자이더리움이 미국 금융당국으로부터 ETF 상장 승인을 받은 가운데, 국내 가상자산 업계에도 훈풍이 불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비트코인 상장 땐 입맛만 다신 '빗썸·코빗·고팍스'


가상화폐의 제도권 진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 1월 10일(현지시간) SEC는 비트코인 현물 ETF를 정식 승인했다. 당시 업계에선 이 사건을 계기로 암호화폐 투자가 대중화될 것으로 점쳤다. 신규 자금의 유입이 예상되는 만큼 크립토 시장의 반동도 기대했다.

실제로 비트코인 승인 이후 시장 판도는 빠르게 변하기 시작했다. 비트코인을 주축으로 한 일부 가상화폐의 가격은 가파르게 오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비트코인의 경우 지난 3월 27개월 만에 개당 가격 역대 최고치(6만8789만달러)를 넘어서며 화제를 모았다.

국내에선 기존 법령에 위반될 소지가 있어 제도권에 안착하지 못한 상황이지만, 시장의 기대감은 계속해서 달아오르는 추세다. 지난해 초 2000만원 대에 불과했던 이 코인은 한 때 1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에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국내 거래소에도 따뜻한 봄이 올 것이란 전망이 쏟아졌다. 실제로 이들 거래소는 올해 초 투자자들의 유입으로 거래량이 급증하기도 했다. 가상자산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업비트의 경우 지난 3월 5일 153억7122만달러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올해 첫날 25억2372만달러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6배가량 오른 수준이다.

이 같은 호재에도 빗썸·코빗·고팍스 등 일부 거래소에는 수혜가 제한됐다.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는 '수수료 무료' 정책을 진행했기 때문에 투자액의 증가에도 실제 수익으로 실현하진 못했다.

예컨대 빗썸은 지난 1월 8일 1년 새 최고 거래액인 53억3372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수료 무료 정책과 함께 비트코인 상장 효과가 겹쳐 시너지를 냈다. 수수료 무료 정책이 적용되기 전날인 지난해 10월 3일, 이 거래소의 거래량은 1억9547만달러에 그쳤다.

빗썸과 코빗은 지난 2월 초 해당 정책을 종료했다. 고팍스의 경우 현재까지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XRP) ▲USD코인(USDC)을 대상으로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K거래소에도 볕들까···당국 결정에 '쏠린 눈'


이번 이더리움 상장으로 국내 거래소들의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이더리움 상장으로 여타 알트코인의 상장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터라, 빠르게 자본이 유입될 것이란 기대에서다. 차기 주자로는 솔라나·리플 등이 물망에 오른 상황이다.

국내 거래소는 2020년부터 불거진 크립토 윈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추세다. 국내 양대 거래소 업비트와 빗썸의 경우, 보유한 자본을 기반으로 그럭저럭 상황을 헤쳐 나가고 있지만, 3~5등 거래소는 상대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들의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세 곳 모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 규모는 전년 대비 축소됐으나 적자는 지속했다.

점유율 3위 거래소인 코인원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5.7% 줄어든 225억원이다. 영업손실은 234억원으로 11.6% 확대했다. 코빗의 경우 매출이 17억원으로 60.9% 급감했다. 영업손실은 269억원을 기록했다. 고팍스를 운영하는 스트리미의 지난해 매출은 31억원으로 전년 대비 96.9% 늘었다. 3사 중 유일하게 매출이 늘었지만, 영업손실 169억원을 기록했다.

앞선 '비트코인 발(發) 호재'에도 이들 점유율 자체가 미미해 효과가 크진 않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기준 3사 각 점유율은 코인원이 1.7%, 코빗이 0.34% 고팍스가 0.13%다. 이들 점유율을 다 합쳐도 2%를 겨우 넘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당초 예상을 깨고 빠르게 알트코인의 ETF 승인이 이뤄진 만큼, 국내 판도도 빠르게 변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변수는 국내 동향이다. 국내에선 아직까지 코인 현물 ETF 거래를 두고 갑론을박 중이다. 우리 금융당국과 정부는 해당 거래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 중이지만, 주무 부처인 금융위원회는 신중론을 내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 업계는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효과가 이들 거래소 업황에 일부 영향을 줬지만, 국내 가상자산 산업의 반등을 위해선 우리 제도권에 안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상자산법과 함께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가상자산이용보호법에 일부 상충하는 요인이 있는 만큼, 업계에서 지속적으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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