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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조용히 강하다'···삼성중공업, 올해 '순항'

산업 중공업·방산

'조용히 강하다'···삼성중공업, 올해 '순항'

등록 2024.06.11 16:10

황예인

  기자

삼성중공업, 친환경 중심 시장 공략···경쟁력↑FLNG 등 해양플랜트 사업 통한 수익 극대화"하반기부터 LNG선 등 추가적인 수주 기대"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국내 조선업계의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 간 양강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삼성중공업이 친환경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면서 비교적 순조로운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2분기 실적도 조선업 호황기, 선별적 수주 전략 등에 힘입어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연간 수주 목표액은 97억달러로, 지난해 실적(84억달러)보다 16.9% 높은 수준이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수주 목표액 39%를 달성하며 안정적인 영업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선종별로는 ▲LNG 운반선 15척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2척 ▲셔틀탱커 1척 등이다.

삼성중공업은 친환경 중심의 사업을 주력하고 있는데, 그중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사업 행보가 두드러진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2월 북미 지역 발주처로부터 FLNG 1기를 수주하는 쾌거를 이뤘다. 수주 금액은 무려 15억달러(약 2조101억원) 규모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수주로 FLNG 수주 잔고를 2기로 늘리게 됐다.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굴해 이를 정제하고, LNG로 액화해 저장·하역까지 할 수 있는 복합 해양플랜트다. 가격은 일반 선박 대비 5배가량 비싸고 투자비는 적다.

삼성중공업은 조선업계 내에서 FLNG 시장 강자로도 꼽힌다. 실제 지난해에는 전 세계 신조 FLNG 5척 중 4척을 수주하며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였다. FLNG 수주는 1건만 성공해도 금액이 수조원에 달하는 만큼, 막대한 수익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충분한 수주 잔량에 기반한 수익성 위주 선별 수주로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탄소중립 시대가 가속화하면서 LNG 등 친환경 사업이 주목받고, 수요도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라며 그에 따른 FLNG 수요도 점차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차세대 친환경 선박이라 불리는 '암모니아 추진선(VLAC)'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7일까지 진행했던 그리스 아테네 '포시도니아 2024' 전시회에서 150K 초대형 암모니아 선박에 대한 개념승인(AIP)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암모니아 추진선은 세계적으로 기술 초기 단계인 선박으로, 삼성중공업은 이번 기술력 입증을 바탕으로 암모니아 선박 개발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최근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석유·가스 시추 사업인 '대왕고래' 프로젝트에도 삼성중공업이 건조했던 시추선이 투입된다. 앞서 한국석유공사는 시추 작업을 위해 노르웨이 시추업체 '시드릴'과 '웨스트 카펠라' 시추선을 사용하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해당 선박은 2008년 삼성중공업이 건조해 시드릴에 인도됐던 시추선이다. 석유·가스가 매장된 가능성이 큰 지역을 뚫는 시추 작업에 한국산 시추선이 나서는 것이다.

석유·가스 시추 소식으로 조선업계가 반사이익 수혜를 입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은 각각 해양 유전과 가스전을 개발·생산하는 해양플랜트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실제 시추 작업이 이뤄질 경우 조선사들의 수익성도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특히 조선업계 내 해양플랜트 분야 강자로 손꼽히는 삼성중공업에 대한 업계 이목이 쏠리는 분위기다.

국내 조선업 호황과 수주 전략에 힘입어 삼성중공업은 올 1분기에 호실적을 냈다. 삼성중공업은 1분기 매출에서 2조3478억원, 영업이익 779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46.3%, 영업이익은 무려 294.4%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중공업 2분기 실적도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삼성중공업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컨센서스)는 각각 2조3697억원, 897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8%, 52.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삼성중공업은 3월 셔틀탱커 1척을 수주한 이후, 이렇다 할 수주 소식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일각에선 수주 절벽에 봉착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발주처들의 시장 상황 등을 살펴보면서 협의하고 있다"라며 "이미 3~4년치 일감을 확보한 만큼 무리하게 수주 진행을 할 필요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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