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銀 가계대출 9조3천억원↑···"주택거래 많아지며 주담대 8조 이상 폭증"

한국은행은 11일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발표하고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9조3000억원 늘었다고 발표했다. 사진=공동사진취재단

8월 은행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9조3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의 증가 규모가 수도권 중심의 주택 매매 증가, 입주 물량 증가 등 영향으로 크게 늘어서다.

한국은행은 11일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 폭이 6월(5조9000억원), 7월(5조4000억원)에 비해 급증했다며, 동기간 주담대는 8조2000억원, 기타 대출도 여름 휴가철과 주식투자 관련 자금 수요로 1조1000억원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동기간 전세자금 대출 증가 폭은 7000억원을 기록해 전월(+5000억원) 대비 2000억원 더 늘었다.

기업 대출은 8월 한 달간 8조2000억원 증가하면서 전월(7조8000억원) 수준의 증가세를 보였다. 중소기업대출은 일부 은행의 대출 영업 지속, 중소법인의 시설자금 수요 확대 등으로 5조3000억원 증가하면서, 전월(3조4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확대했다. 반면 기업 대출은 8월 1조9000억원 증가해 전월(+3조4000억원)보다 증가세가 둔화했다.

8월 중 국고채 금리는 미국 경기둔화 우려 및 이에 따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 강화, 외국인 국채선물 순매수 등으로 상당폭 하락했다. 회사채 금리는 비우량 물이 하락했으나, 우량 물의 경우 레벨 부담 등으로 대체로 전월 수준 유지했다.

전일 기준 국고채는 3년물과 10년물 각각 0.12%포인트, 0.05%포인트 감소한 2.88%, 3.01%로 집계됐다. 같은 날 회사채는 3년 AA- 기준 3.45% 3년 A- 기준 4.49%, 3년 BBB+ 기준 6.93%였다.

코스피는 미 경기지표 부진, 빅테크·AI 관련 기업 수익성 둔화 우려, 외국인 순매도 등으로 248포인트 하락했다.

회사채는 차환자금 선조달, 계절적 비수기, P-CBO 순상환 확대 등의 영향으로 순상환이 지속됐다. CP·단기사채(8000억원 → 1조1000억원)는 공기업을 중심으로 순상환 전환으로 전환했다.

8월 은행 수신은 21조5000억원 늘어 전월(-30조7000억원) 대비 플러스 전환했다. 이는 수시입출식예금이 지자체 자금 유입으로 전월(-46조2000억원)과 달리 증가(+13조6000억원)해서다. 정기예금도 은행들의 예금 유치 필요성, 예금금리 고점 인식 등으로 법인자금을 중심으로 14조1000억원 늘었다.

동기간 자산운용사 수신은 MMF, 채권형펀드, 주식형펀드 잔액이 모두 줄면서 9000억원 감소했다. 7월 한 달 새 34조4000억원 증가했던 데 비해 감속 폭이 크다. 8월 MMF는 수익률 메리트 축소 등으로 법인자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7조6000억원 감소, 채권형펀드와 기타 펀드는 각각 4조1000억원, 2조1000억원 늘어 전월 대비 유입이 줄었다. 주식형펀드의 경우 7월은 전월보다 5000억원 늘었지만, 8월에는 1000억원 감소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