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외국인 투자자 1조3918억원 순매수외국인 보유율 연초 대비 0.61%포인트 확대 주가 22.6%↑···최대 345억원 이익 실현 가능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 16일까지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1위는 SK하이닉스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는 662만7940주를 거래, 순매수 금액만 1조3478억원이다.
SK하이닉스 주가가 이 기간 동안 종가 기준 22.6% 오르자 외국인 투자자들의 662만7940주의 가치는 1조391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지난 1월3일 88만9344주를 순매수했던 외국인의 주식 가치는 1522억원에서 1867억원으로 변화한다. 연초부터 현재까지 이 주식을 가지고 있다면 345억원의 이익을 얻는 셈이다.
SK하이닉스에 대한 외국인의 사랑은 지난해부터 계속 이어져왔다. 인공지능(AI) 열풍에 SK하이닉스의 독보적인 HBM 경쟁력이 부각됨과 함께 이에 따른 긍정적인 실적을 지속해왔기 때문이다. 계엄 사태 및 탄핵 정국으로 국내 변동성이 커지면서 지난해 말 매도로 전환하긴 했으나 올 들어 양호한 4분기 실적 전망과 AI 투심이 다시 회복되면서 HBM 대장주로 매수세가 몰렸다. 또 지난해 말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되면서 낮은 가격 매력도 부각된 영향이다.
SK하이닉스는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HBM을 거의 독점적으로 납품하고 있어 엔비디아발(發) 반도체 밸류체인으로 엮이면서 수혜를 입고 있다. 현재 HBM3E(5세대 HBM)를 공급 중이며, 지난 9월 HBM3E 12단 제품을 세계 최초로 양산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이에 지난 3분기 연결매출은 17조5731억원, 영업이익은 7조300억원으로 영업이익률 40%에 달한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3.8% 증가,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HBM 매출 비중이 40%를 웃돌 것으로 전망되면서 영업이익은 8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으로, 8조원 수준을 기록할 경우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23조원에 달한다. 이는 경쟁사를 뛰어넘는 수치다.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연초 54.71%에서 지난 16일(55.32%)까지 11거래일 만에 0.61%포인트(p) 올랐다. 특히 전날에는 엔비디아 발 훈풍에 4829억원어치 폭풍 순매수하기도 했다.
올해도 장밋빛 전망으로 주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 매수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6월 엔비디아에 HBM4(6세대 고대역폭메모리) 샘플을 출하할 계획으로 3분기 말부터 제품 공급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개화될 HBM3E 12단 시장에서도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며 가격 프리미엄을 홀로 향유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올해 동사의 HBM 출하향은 용량 기준 129억 기가바이트(Gb)로 지난해(73억Gb) 대비 약 77% 증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SK하이닉스는 디램(DRAM), 낸드(NAND)에서 차별화된 실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 성장률(Bit Growth), 평균판매가격(ASP)에 있어서 경쟁업체들과 차별화됐다"며 "이러한 추세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며, 실적 대비 주가는 저평가 국면,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의 목표주가는 30만원이다.
이날 오전 10시40분 주가는 전 영업일 대비 3000원(1.43%) 오른 21만3000원이다. 같은 시간 외인 지분율은 전 거래일 대비 0.31%포인트 증가한 55.63%를 기록했다.
뉴스웨이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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