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부터는 딥시크 사태가 시장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트럼프의 중국·캐나다·멕시코 관세 부과와 이에 맞서는 보복 관세 등으로 나오는 잡음과 빅테크 실적, 주요 경제지표들의 영향력이 더 큰 영향을 줄 전망"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주 글로벌 증시는 대체로 부진했다. 한국과 중화권 중심으로 설 연휴가 있어 휴장 일정이 길었던 중에 중국 딥시크가 저렴한 개발비용이 부각됐다. 이에 미국 중심의 AI 자본투자(CAPEX) 지속성에 대한 우려 커지며 관련주 중심으로 급락했다. 국내 증시도 지난 금요일 반도체·기계 등 관련주 중심으로 조정이 크게 나왔기 때문이다.
그는 "시장의 공포는 일시적으로 크게 나타났으나, 기업, 섹터, 인덱스로 갈수록 변동성이 낮아지는 것은 확연히 드러났다"며 "시장 전체보다는 특정 업종·테마로 제한됐고, 이번 사건으로 전체적인 내러티브의 심각한 훼손보다는 테마 안에서의 내부적인 움직임으로 해석한다"고 전했다.
조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1월 한 달간 글로벌 증시를 아웃퍼폼했으나 여전히 수급은 텅텅 비어 있다"며 "외국인 수급이 받쳐주지 않는 상황 속에서 올랐기에 외국인 수급은 원화의 달러 대비 강세와 함께 폭발적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점과 트리거를 단정짓기 어렵지만, 현재 비어 있는 외국인 수급 상황과 펀더멘털이 가격 보상을 적절히 받지 못한 점을 감안한다면 최소 비중 유지가 합리적"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이 주요 교역국들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한국 증시에 대한 하방 압력이 커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월 4일부로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을 재확인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관세 뉴스 플로우 확산 여부와 미국의 1월 고용 등 주요 경제 지표, 주요 연준 인사들의 발언, 아마존, 알파벳, 팔란티어 등 미국 빅테크 실적, HD현대중공업, KB금융 등 국내 주요 기업 실적 이벤트에 영향받으면서 업종 간 차별화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이번 주는 관세가 증시 변동성의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상기 3개 국가에 대한 관세 부과는 지난 11월 대선 이후 트럼프의 입을 통해서 여러 차례 나왔던 사안이었으며, 증시에서도 해당 수위의 관세는 선반영해 온 측면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관세부과와 추가 관세 부과 및 타국가로 무역분쟁 전면 확산 등의 최악보다 일부 국가, 일부 품목별 선 관세 부과 후 협상이 진행되는 시나리오가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관세 이외에도 주 초반에는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주 후반에는 미국의 1월 고용 결과가 차주까지 금리 및 달러 경로를 통해 증시에 영향력을 높이는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캐나다·멕시코 관세는 당장 한국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반면, 중국 관세는 한국의 대중 IT 수출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캐나다와 멕시코로 향하는 대부분의 수출이
단순 소비 보다는 미국으로의 최종 수출을 위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당장 한국 수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정도의 비중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캐나다·멕시코 현지 생산시설을 보유 중이거나 지난 몇 년간 투자를 확대한 기업들은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두 국가와 달리 한국의 대중 수출은 미국의 대중 수입과 연동되는 부분이 커 한국의 대중 IT 수출에 조금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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