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포털, 내규에 '외부 LLM' 금지 LGU+·카카오는 사내 공지···"쓰지마" 게임은 '미온적'···"특별한 조치 없어"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 게임, 포털 주요 업체들이 최근 업무 중 딥시크 사용을 금지했다. 자칫 기업 비밀이 딥시크를 통해 새어 나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SK텔레콤(이하 SKT)의 경우 2023년부터 외부 거대언어모델(LLM)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오픈AI의 '챗-GPT'가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을 당시 회사 데이터 유출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임직원들은 업무에서 회사 자체 개발 시스템 'T-GPT'를 이용 중이다.
KT도 정책을 통해 사내 업무 환경에서 외부 LLM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내부에서 운영 중인 코파일럿만 사용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전날 딥시크 사용 금지에 대한 정보보안 안내문을 공지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오늘부터 사내망에서 접속을 차단하고 개인적 이용도 자제 권고했다"고 밝혔다.
공지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딥시크를 업무용으로 활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딥시크의 보안 안정성이 확인될 때까지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직원 개인 PC를 이용할 때도 딥시크 사용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국내 포털 양대 산맥 네이버와 카카오도 사용을 제한했다. 네이버는 사내 가이드라인에 따라 딥시크를 업무용으로 활용할 수 없다. 관련해 네이버 관계자는 "2023년 2월, 챗GPT가 많이 쓰일 때 '대화형 AI 서비스 이용에 대한 주의 사항'을 전사에 안내한 적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정책에 따르면, "외부 서버에 데이터가 저장되는 형태의 서비스는 업무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카카오는 딥시크와 관련해 임직원에게 따로 공지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정보 보안과 윤리 등 AI 안전성에 대해 완전한 검증이 되지 않아 우려되는 지점이 있다는 판단 아래 사내 업무 목적으로 딥시크 사용을 지양한다는 공지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게임업계는 딥시크 등 외부 AI에 대해 다소 미온적인 반응이다. 실제, 엔씨소프트(이하 엔씨), 넷마블 등 주요 게임사들은 이들 AI에 대해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엔씨와 넷마블 관계자는 "따로 제한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넥슨의 경우 외부 LLM의 사용을 직접적으로 막진 않지만, 정보보안 내규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제한한다.
넥슨 관계자는 "정보보안 포괄적 범위와 등급, 의무, 책임자 등에 대한 사내 규정에 따라 생성형 AI의 사용과 관련해 회사의 중요한 정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일부 제한하고 있다"며 "업무에 사용이 필수적이라고 판단될 경우, 보안검토 후 사용, 직접적인 업무 활용은 모델만 가져다 인하우스에 구축하여 사용 중"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 등 업체들도 따로 제한을 두지 않는다.
업계 한 관계자는 "딥시크가 이용자 데이터를 과하게 수집한다는 논란이 있기 때문에 이런 논란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이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사실상 이런 외부 LLM의 경우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토대로 발전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가까운 미래에는 사용을 허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날 외교부,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부처도 딥시크 접속을 차단했다. 이날 통일부, 농림축산식품부, 보건복지부, 환경부 등도 차단 조치를 취했다.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접속 차단하기로 결정했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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