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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역대 최대 현금' SK하이닉스···AI용 칩 투자 가속

산업 전기·전자

'역대 최대 현금' SK하이닉스···AI용 칩 투자 가속

등록 2025.02.12 13:46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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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현금 10.16조원···최대치차입금비율↓, 재무 구조 개선HBM 및 인프라에 주로 투자될 듯

'역대 최대 현금' SK하이닉스···AI용 칩 투자 가속 기사의 사진

SK하이닉스의 현금 보유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라는 날개를 단 덕에 이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현금 보유량은 늘고 차입금은 낮아지는 등 재무 개선 효과를 톡톡히 봤다. 현금 곳간이 두둑해진 만큼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회사의 미래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투자에 가속화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현금(현금 및 현금성 자산, 단기금융상품)은 14조1600억원이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이며 1년 전에 비해서도 5조2400억원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직전 최대치는 작년 3분기 말 10조8600억원이었지만 1개 분기 만에 3조3000억원 가량 불어나며 기록을 갈아치웠다.

재무 구조도 개선됐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 한파로 인해 지난 2022년 4분기부터 1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바 있다. 이로 인해 2023년 3분기 차입금 규모는 31조5600억원까지 불어났고 차입금 비율도 57%까지 치솟았었다.

그러다 차츰 개선 흐름을 보였고 지난해 말 기준 차입금 규모는 22조6800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차입금 비율은 31%로 개선됐고 이는 직전분기(33%)보다도 2%p 낮아졌다.

이처럼 SK하이닉스가 재무 질을 개선할 수 있었던 데에는 HBM 공이 컸다. SK하이닉스가 AI 붐과 함께 부상한 HBM 시장에서 승기를 쥐는데 성공했다는 점에서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의 최대 고객사인 엔비디아와 공고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대부분의 물량을 소화해내고 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아직 엔비디아 퀄테스트(품질검증) 문턱을 넘지 못한 것과도 대조적이다.

무엇보다 최근 반도체 시장은 양극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HBM 등 AI용 반도체에는 강한 훈풍이 불고 있지만 범용 메모리의 경우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 수요 부진 등으로 인해 찬바람이 불고 있다. 이에 반도체 업체 간에도 실적 온도차가 이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액 66조1930억원, 영업이익 23조4673억원을 거두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메모리 초호황기였던 2018년 성적(연간 영업이익 20조8437억원)도 뛰어넘었다. 또한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연간 영업이익(15조1000억원) 규모도 사상 처음으로 넘었다.

이에 따라 현금 곳간이 두둑해진 SK하이닉스는 투자 여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SK하이닉스는 올해도 투자 방향성을 수익성이 확보된 제품에 대해 우선적으로 투자하고 시황 변화에 따라 유연성 있게 조절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무엇보다 선도 기술 경쟁력을 가져가기 위해 HBM 및 인프라 투자에 집중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당사의 투자 규모는 고객과 이미 협의한 물량을 위한 HBM에 대한 투자와 미래 성장 인프라 확보를 위한 M15X, 용인 팹 건설로 인해 작년 투자 금액에 비해 다소 증가할 것"이라며 "전체 투자 중 거의 대부분이 HBM과 인프라 투자에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잉여현금흐름(FCF) 확대 측면에서 제품별 자원 배분을 최적화하고 기술 전환 위주의 투자를 통해 투자 효율을 극대화, 시장에 기민한 대응으로 지속적인 성장 기회를 확보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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