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0개 은행장들과 간담회···은행권 주요 현안 논의
(앞 줄 왼쪽 여섯 번째)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한 시중은행장들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진행된 '금융감독원장-은행장 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이날 서울시 중구 은행회관 14층 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이 원장과 박충현 은행부문 부원장보, 은행감독국장을 비롯해 국내 20개 은행장들이 참석했다.
이 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취임 이후 금융시장 안정과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은행권이 함께 노력해준 데 대해 감사하다"며 몇 가지 당부사항을 전달했다. ▲주주가치 제고(밸류업) 및 지배구조 선진화 ▲자산·상품 쏠림 리스크 관리 ▲실질적인 내부통제 강화 ▲취약계층에 대한 자금공급 등이다.
이 원장은 최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밸류업 정책이 은행의 자본적정성 관리와의 균형 및 지배구조의 선진화를 바탕으로 지속 추진되기를 기대했다. 특히 지배구조와 관련해서는 모범관행 도입, 이사회 소통 정례화 등 제도적인 측면의 진전에도 실제 사례를 보면 아쉬움이 있다며 각사 특성에 맞는 건전한 지배구조 정착을 당부했다.
또한 특정 자산 및 상품판매 관련 쏠림 문제에 대해 안정적으로 리스크가 관리돼야 할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 원장은 "가계부채의 경우 명목 성장률(3.8%) 이내로 관리되고 상환능력 심사 관행이 확립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며 "판매 쏠림(ELS 사태 등)으로 인한 대규모 소비자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은행권과 함께 마련중인 개선방안을 충실히 이행해달라"고 주문했다.
(왼쪽)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이호성 하나은행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진행된 '금융감독원장-은행장 간담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이 원장은 어려운 경제상황이 계속됨에 따라 은행권의 사회적 책임 이행이 더욱 요구된다는 말도 언급했다. 중·저신용자,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원할한 자금공급 함께 채무조정 등 여타 지원 방안에 대해서도 소홀함이 없도록 신경써달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원장은 "은행 산업이 자금중개자 및 금융시스템 안정판으로서의 공공적 역할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한국 경제를 이끌어 갈 주요 산업으로의 자리매김해야 한다"며 "국민의 자산 형성 지원, 모험자본 공급 및 인프라 구축, 신규 수익원 창출, 디지털 금융 확대, 자율적인 밸류업 등 혁신을 위한 감독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참석한 은행장들도 최근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 은행권의 역할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했다. 특히 최근의 금융사고로 인해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중기 ·소상공인 등 취약부문에 대해 지원 확대,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조직문화 쇄신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은행장들은 지방 자금공급을 위해 추가 한도를 부여하고 저신용자 지원 대출 상품의 경우 가계대출 관리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내부통제 강화 유도를 위해 우수 사례에 대해서는 인센티브 부여 및 공유 활성화 등 감독 차원의 지원 확대를 건의했다.
이 원장은 "간담회에서 논의된 제언과 건의사항에 대해서는 향후 감독·검사업무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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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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