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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선방한 석유화학업계, 2분기 더 힘들다

산업 에너지·화학

선방한 석유화학업계, 2분기 더 힘들다

등록 2025.05.15 14:54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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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롯데케미칼 등 적자 규모 축소관세 인상 전 '풀인 효과'가 긍정적 영향남은 2분기 관세 리스크 본격화 전망

선방한 석유화학업계, 2분기 더 힘들다 기사의 사진

중국 업체들의 공급 과잉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석유화학업계가 올해 1분기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비록 적자를 이어가긴 했지만 손실폭을 줄이는 등 다소 개선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문제는 2분기부터 미국발 관세 리스크가 본격화되면서 실적에도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롯데케미칼, 금호석유화학, 한화솔루션 등 4대 석유화학 업체들은 최근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롯데케미칼 정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흑자를 냈다.

우선 LG화학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2조1710억원, 영업이익 447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4.8%, 68.9%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 개선은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에서 실적을 견인한 영향이 컸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효과로 영업이익 3747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LG화학의 석유화학 부문을 보면 매출액은 4조7815억원, 영업손실은 56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을 기록하긴 했으나 비용 절감 노력과 환율 강세 영향 등으로 전분기(영업손실 990억원) 대비 적자 폭은 축소됐다.

같은기간 롯데케미칼은 매출액 4조9018억원, 영업손실 1266억원을 기록하며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23년 4분기부터 이어진 분기 적자를 끊어내지 못했으나 적자 규모 자체는 직전 분기 대비 1075억원 가량 대폭 축소했다.

특히 기초화학, 정밀화학 등 석유화학 부문도 직전 분기 영업손실 규모가 1628억원(기초화학 부문 -1750억원, 정밀화학 122억원)을 기록했던 것에서 889억원(-1077억원, 188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그중에서도 기초화학 부문은 직전 분기 1750억원 영업손실에서 올해 1분기 1077억원 영업손실로 적자 규모를 줄였다. 이는 스프레드(마진) 개선과 경비 절감, 긍정적 환율 영향이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금호석유화학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14.4%, 영업이익은 53.4% 늘어난 1206억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거뒀다. 업황 둔화 속에서도 호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합성고무 부문의 실적 개선 효과가 컸다. 합성고무 부문 매출액은 7572억원, 영업이익 460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27.2%, 83.3% 늘었다. 이에 해당 부문의 영업이익률도 작년 1분기 4.2%에서 올해 1분기 6.1%로 뛰었다. 이는 전방산업의 견조한 수요 및 스프레드 개선, 고부가 특화 제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된 것이 주효했다.

한화솔루션도 올해 1분기 매출액 3조945억원, 영업이익 303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태양광 사업이 성장하면서 화학부문 적자를 메운 덕이다. 태양광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영업이익 1362억원을 거뒀고 케미칼 부문은 9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업계 전반적으로 석유화학 부문은 여전히 불황을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지만 1분기 적자 규모를 줄이는 등 다소 선전한 모습을 보인데에는 관세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관세 시행 전 미리 구매에 나서는 '풀인 효과'가 반영됐다는 얘기다. 문제는 2분기부터 관세 리스크가 본격화되면서 실적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석유화학업계는 관세 인상 전 선제적으로 구매하려는 수요가 이어지면서 비교적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면서도 "국내외적으로 경영 환경에 있어 변수들이 많이 있긴 하지만 2분기부터는 관세 리스크가 본격화돼 보릿고개가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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