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공조 법인 신설로 B2B 시장도 공략인도법인 매출 5년 새 두배 가까이 '껑충'글로벌 사우스 전략으로 지속 성장 추진
21일 LG전자가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인도법인 매출액은 1조2428억원, 순이익은 1243억원이었다. 이는 전년대비로 보면 매출액은 19%, 순이익은 33.1% 증가한 것이며 모두 1분기 역대 최대 수준이다.
특히 순이익 규모의 경우 분기보고서에 매출액과 순손익을 공개하는 주요 해외 법인 가운데 가장 많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배당수익에 힘입어 가장 많은 순손익을 기록했던 미국법인(2025년 1분기 순손익 367억원)도 올해는 제쳤다. 매출액도 단일국가 법인 가운데 한국,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LG전자의 인도법인은 연간 기준 2021년부터 매출액과 순손익 모두 4년 연속 전년대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5년 전인 2020년 1분기 매출액이 6228억원, 순손익이 764억원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약 5년 새 매출액은 2배 가까이 뛰었고 순손익도 62.8% 가량 급증했다.
LG전자는 이처럼 인도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가 나오자 가속도를 붙이고자 신규법인 설립, 공장 추가 설립 등에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냉동공조 자회사 에이스냉동공조 인도법인을 설립했는데 이 또한 냉난방공조(HVAC) 시장에서의 성장 기회를 잡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설립된 에이스냉동공조의 인도법인은 헝가리, 미국에 이은 세 번째 해외법인이다.
LG전자는 친환경 기조가 확산되는데다 AI 데이터센터 붐으로 열관리 솔루션의 중요성이 커진다는 점에 주목해 HVAC 시장을 공략 중에 있다. 그중 인도 역시 높은 경제성장률을 바탕으로 공장, 오피스 등 HVAC 수요가 급증, B2B 사업 기회도 늘어날 것이라 판단했다는 풀이다. 이에 생활가전 등을 중심으로 한 B2C 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B2B 사업에도 적극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LG전자는 이달 초 인도 3번째 현지 가전공장 착공에 들어선 바 있다. 인도 가전 시장에서 '국민 브랜드'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생산력 강화가 필수라고 보고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인도 시장 내 세탁기와 에어컨 보급률은 각각 30%와 10%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성장 여지가 큰 만큼 기존에 노이다 공장과 푸네 공장에 이어 남동부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시티에도 신공장을 세워 대응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가 이처럼 인도 시장에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이기 때문이다. 조주완 LG전자 CEO도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 당시 "올해부터는 기존 성장전략에 '지역'이라는 전략의 축을 더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유망 지역에서의 성장 가속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서 성장 전략 '지역'은 신흥 시장인 글로벌 사우스다. 인도 역시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등과 함께 글로벌 사우스를 대표하는 시장이다.
LG전자는 추후에도 △전기화: 프리미엄 스마트 솔루션, △서비스화: 구독 기반 서비스 모델, △디지털화: AI 기반 혁신, △지역 자급자족 운영 등 네 가지 성장 축을 기반으로 글로벌 사우스 시장을 공략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조 CEO는 지난 1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소비, 생산, 혁신 분야에서 떠오르는 강자인 글로벌 사우스는 핵심 성장 파트너"라며 "LG전자는 지속 가능한 기술과 현지화된 솔루션을 통해 장기적인 협력에 전념하고 있다. 지켜봐달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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