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 결정에 건설·은행·증권 ‘화색’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도 탄력 기대전문가들 “당분간 시장의 관심 높아질 것”
지난 14일 한국은행은 금통위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2.50%에서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기준금리 조정은 지난해 5월 0.25%포인트 떨어진 이후 15개월 만에 단행된 인하 결정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의 최대 수혜를 볼 종목으로 건설과 은행, 증권 등 내수주를 첫 손에 꼽았다. 건설과 은행업종의 경우 금리가 내려가면 차입 부담이 줄어 부동산시장이 활성화되면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고, 증권업종은 시중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면서 거래량 확대를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하 수혜주로는 건설·은행·증권업종을 1차적으로 꼽을 수 있다”며 “특히 최근 정부가 배당 확대 정책을 밀어붙이는 만큼 꾸준히 3% 이상의 시가배당에 나선 종목들을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업종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내수 경기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와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를 결정한 것과 맞물려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한 대형증권사 건설 부문 애널리스트는 “LTV·DTI 완화가 부동산시장 회복에 대한 심리를 살아나게 하는 역할을 했다면 기준금리 인하는 실제 대출 문턱을 낮추는 효과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며 “부동산규제 완화에 이은 기준금리 인하 결정으로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에 힘이 실릴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은행주 역시 기준금리 인하로 당장 순이익 감소가 우려되지만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아진 만큼 반등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교보증권 황석규 연구원은 “최근 정부의 경제정책으로 인해 대출성장률이 회복되면서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단기적인 이익 감소폭은 당초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오히려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가 지속되지 않는다면 실적우려 완화로 3분기 실적 기대감이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주도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된 만큼 긍정적인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됐다.
우리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시중 금리의 하방 압력이 당분간 지속되면서 증시의 상대적 매력이 더욱 부각될 전망”이라며 “정부의 기업 배당 확대 정책을 감안할 때 국내증시의 차별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윤지호 이트레이드 리서치센터장 역시 “한은이 시장의 기대만큼 적정 수준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을 내렸다”며 “이번 결정으로 향후 코스피 상승 추세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낙관적인 전망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시장의 관심이 높아져 내수주 전반적으로 강세를 이어나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금리 인하가 실질적으로 가계 소득 증대와 소비 확대로 이어지게 되면 음식료나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소비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 종목들도 동반 상승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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