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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대대적 체질개선 재도약 노린다

한미약품, 대대적 체질개선 재도약 노린다

등록 2017.04.03 16:06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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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개월간 ‘인적쇄신’으로 분위기 전환 우종수·권세창 체제···임종훈, 이사진 합류 신약개발 기반 갖춰 성장동력 확보에 박차지난해 R&D 투자 규모도 업계 최고 수준

한미약품 본사한미약품 본사

늑장공시와 기술수출 계약해지 여파로 몸살을 앓은 한미약품이 대대적인 체질개선을 통해 재도약의 발판 마련에 나섰다. 최근 우종수·권세창 공동대표 체제를 구축한 이 회사는 추후 R&D에 집중 투자해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올 초부터 인적쇄신을 통해 재도약의 기회를 모색해왔다. 앞서 드러난 경영관리 부실을 타파해 외부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고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겠다는 목표에서다.

한미약품은 그 일환으로 지난 2월에는 관련 임원의 사표를 수리했으며 지난달 10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우종수·권세창 신임 사장을 축으로 하는 경영체제를 구축했다. 또 미국 MD 앤더슨 암센터 교수인 김선진 박사도 R&D 본부장과 최고의학책임자(CMO)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분야별 전문가를 전진 배치해 사업 전문성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신약개발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자 조직를 개편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에 우종수 사장은 경영관리 부문, 권세창 사장은 신약개발 부문을 총괄하며 김선진 부사장은 한미약품연구센터와 R&D 본부를 이끌고 있다.

여기에 오너가(家)에서는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차남 임종훈 전무가 입사 10년 만에 이사진에 합류하면서 친형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와의 ‘형제경영’을 예고했다.

또 한미약품은 임직원의 미공개정보 활용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내부 규정을 마련해 지난달 20일부터 시행에 돌입했으며 홈페이지에 ‘신약개발 핵심용어 해설’ 코너를 만들어 소비자와의 소통에도 주력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잇따른 악재로 시험대에 오른 한미약품이 서둘러 분위기 전환에 나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15년 대규모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매출액 기준 제약업계 1위에 올랐지만 지난해에는 베링거인겔하임과의 기술수출 계약 해지 등 여파에 따라 업계 4위로 내려앉았다.

한미약품의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 역시 매출 8827억원과 영업이익 268억원 등 전년 대비 각각 33%와 8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다만 외부에서는 한 차례 성장통을 겪은 한미약품의 변화에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비록 신뢰 회복이 더딜지라도 신약 개발 의지를 꺾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반등의 기회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한미약품은 지난해에도 매출액의 18.4%에 달하는 1626억원을 R&D에 투자했다. 제약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현재 한미약품의 호중구감소증 바이오 신약 ‘에플라페그라스팀’은 한국과 미국에서 임상 3상을, 일라이릴리에 기술수출한 자가 면역 질환 치료제 ‘HM71224’는 글로벌 임상 2상을 각각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한미약품은 지난달 중국 바이오기업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와 ‘면역항암 이중항체’ 공동개발·상업화를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한미약품은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 지역에서의 개발과 허가, 상업화를 주도하며 이노벤트는 중국 내 개발, 허가, 상업화, 제품 생산 등 역할을 맡는다. 2019년에는 임상 1상에 진입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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