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회장의 경영화두···대규모 투자와 체질개선SK이노, 포트폴리오 다양화 통해 미래 대비3분기 비석유부문 영업이익 전체 60% 넘겨김준 사장 “사업구조 혁신 딥체인지 더 강화”
2일 SK이노베이션은 실적발표를 통해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1조7589억원, 영업이익 963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2%, 132.2% 증가한 수치다.
3분기까지 누적매출액은 33조7070억원, 영업이익은 2조3891억원으로 이중 화학·윤활유사업 등 비정유사업은 1조 5000억원 가량을 기록하며 전체 사업 영업이익 중 62%를 차지했다.
특히 고부가 화학제품 중심으로 체질변화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화학사업은 1조1143억에 달하는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을 기록해 회사 내 최고 효자사업으로 자리매김했고 윤활유사업도 3분기 누적 영업이익 3592억으로 2011년 이후 최대 실적을 바라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변화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딥체인지(Deep Change) 선언 이후 가속화 됐다.
SK그룹은 올해를 사업구조 혁신의 원년으로 삼고 고강도 사업구조 혁신을 단행하고 있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지난 8월 미래 성장사업 강화를 위해 전기차 배터리와 화학부문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연구조직도 B&I(Battery and Information/Electronics) 사업 아래에 있던 배터리연구소를 신설되는 배터리사업본부로 옮기고 그 안에 핵심 기술 개발 조직을 새로 만들었다.
최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SK이노베이션은 석유개발·화학·배터리 분야에 최대 3조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체질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012년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해 에쓰오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업체들은 정제마진 악화로 2014년까지 영업적자를 지속했다. 2015년 들어 정제마진이 호조세로 접어들면서 영업흑자 전환이 가능해졌다.
이에 위기 의식을 느낀 정유업체들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정유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왔다. 가장 발 빠르게 변화한 것은 SK이노베이션이다. 상반기 비정유 부문 비중이 50%를 넘은데 이어 3분기 누적 기준 62%를 달성했다.
인수합병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 SK에너지는 SK주유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8월 SK네트웍스의 석유유통사업을 인수했다.
또한 SK종합화학이 다우社 에틸렌 아크릴산(Ethylene Acrylic Acid, EAA) 사업을 인수해 차세대 성장 주력 분야인 고부가 포장재(Packaging)시장의 핵심 소재 선점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지난 10월에 인수한 폴리염화비닐리덴(Poly Vinylidene Chloride, PVDC) 사업도 자동차용 소재(Automotive materials)를 중심으로 다양한 제품군과 기술력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함이다. 전기차 배터리 생산설비 5, 6호기 증설도 진행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SK이노베이션은 1조원을 투자해 2020년까지 SK울산 콤플렉스(Complex)에 약 1조원을 투자해 일 생산량 4만 배럴 규모의 VRDS(Vacuum Residue Desulfurization, 감압 잔사유 탈황설비)을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이외에도 SK이노베이션은 주주가치 제고와 기업문화 개선 등 최태원 회장이 제안한 경영전략 ‘딥체인지’를 적극 추진 중이다. 최근 이사회를 통해 내년 정기총회부터 전자투표제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전자투표제 도입은 SK그룹 주요 계열사 가운데서는 처음이며 국내 시가총액 30위 기업 중에서 공기업인 한국전력에 이어 두 번째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딥 체인지 추진 결과 비석유 부문에서 안정적이고 탁월한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갖췄다”라며 “혹독한 환경의 아프리카 초원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사업구조, 수익구조 혁신의 방향으로 딥 체인지를 더욱 강하게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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