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구광모 상무는 지난 17일 그룹 지주회사 LG 이사회에서 사내이사로 추천돼 사실상 LG의 4세 경영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LG가의 장자 승계 전통은 창업주인 고 구인회 회장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구자경 명예회장이 부친 구인회 회장의 별세로 럭키그룹 총수직에 올랐던 1970년이 시작이다. 이어 구본무 회장이 부친 구자경 명예회장으로부터 LG그룹 회장직을 물려받았던 1995년과 같은 맥락이다.
장자 승계 전통을 고수하면서 경영권 갈등 소지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유교적 가풍이 반영된 셈이다.
이같은 전통은 구본무 회장에서 구광모 상무로의 세번째 그룹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도 반복되고 있다.
구자경 명예회장의 아들 4명 가운데 둘째와 넷째인 본능·본식 형제는 전자부품 생산업체인 희성그룹의 회장과 부회장으로 각각 재임하고 있다.
구본무 회장 외에는 셋째인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이 지금까지 맏형을 보필하면서 LG그룹 경영에 참여했는데, 조카인 구광모 상무가 경영권을 물려받으면 그 역시 독립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구 상무는 그동안 여러 사업책임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경영수업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구 상무가 구본무 회장의 친아들이 아니라 그룹 승계를 위해 동생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외아들을 입양한 양아들이라는 점도 장자승계 원칙이 얼마나 철저하게 받아들여지는지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재계 관계자는 “LG그룹은 확고한 원칙과 전통에 따라 경영권 분쟁을 겪지 않았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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