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회장은 1975년 럭키(현 LG화학) 심사과 과장으로 입사하여 첫 근무를 시작했고 이후 영업·심사·수출·기획 업무 등을 거치면서 20여년간 차곡차곡 실무경험을 쌓았다.
구 회장은 1995년 2월22일 50세에 부친인 구자경 명예회장이 경영일선에서 은퇴하며 LG의 제3대 회장으로 취임한 이래 특유의 ‘끈기와 결단’의 리더십으로 ‘글로벌 LG’를 이끌었다.
구 회장은 매출액을 회장 취임 당시 30조원 규모(1994년 말)에서 GS·LS 등을 계열분리하고도 160조원 규모(2017년 말)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다섯 배 이상 성장시켰다. 이 가운데 해외매출은 10조원에서 110조원대로 열배 이상 비약적으로 신장시켰다.
국내외에서 근무하고 있는 임직원 수도 같은 기간 약 10만명에서 약 21만명으로 2배가량 늘어났다. 이 중 약 8만여명이 200여개의 해외 현지 법인과 70여개의 해외 지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구 회장은 LG 사업군을 ‘전자-화학-통신서비스’ 3개 핵심 사업군으로 구축해 경쟁력을 높이며 LG를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이끌었고 국가 산업 경쟁력의 견인과 경제 발전에도 기여했다.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전기차용 배터리 등 자동차부품, 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에너지, 바이오 등의 분야에서 한발 앞선 미래준비와 신사업 육성에 착수하기도 했다.
특히 구 회장은 ‘영속기업 LG’의 해답은 R&D와 인재라는 신념과 의지로 서울 마곡지구에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연구단지인 ‘LG 사이언스파크’를 완성시키는 등 아낌없는 투자와 육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또 ‘럭키금성’에서 ‘LG’로 CI 변경을 주도하며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는 기반을 다졌다. 선진적 지배구조 구축에 대한 강한 의지로 국내 대기업 최초로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고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결단하기도 했다.
한편 국가와 사회를 위해 희생한 평범한 사람들에게 보답하고 함께 기억하자는 뜻으로 ‘LG 의인상’을 만들어 남다른 사회공헌 철학을 실천했다.
후대에게 의미 있는 자연유산을 남기고 싶다는 의지로 자신의 아호를 딴 수목원 화담(和談)숲을 조성하기도 했다.
존중과 배려의 리더십을 발휘했으며 인간적으로는 작은 것이라도 자신이 약속한 것은 꼭 지키려 했고 대기업 총수이지만 이웃집 아저씨 같은 소탈한 인물로 평가 받았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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