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취임 한달 남짓만에 대우 변화 주도매주 직원들과 치맥하고 불통서 소통으로AI아파트로 기존 딱딱한 건설이미지도벗어원자력에 텃밭아프리카 공략···산은도 힘실어
대우건설이 핵심 사업 전략은 물론 기존 딱딱하기만한 건설 이미지 벗고 소통 문화까지 만들어내는 등 변화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대우건설은 기존 건설 시공 이미지가 강한 데다가, 박창민 사장 등 기존 CEO-최대주주인 산업은행-노조 간 갈등 등 불통 경영으로 이름이 높던 회사.
그러나 김형 사장 등장 이후 그가 매주 직원들과 치맥을 들며 스킨십 소통경영에 나서는가 하면 AI(인공지능) 푸르지오로 4차산업혁명 트렌드까지 맞추고, 수익성이 좋은 원자력 발전과 텃밭인 아프리카 시장에 올인하는 등 뉴 대우건설이 나타났다라고 할 정도로 변화무쌍해지고 있다.
김형 사장의 해외 첫 현장행보 지역이 알제리인 점만 봐도 아프리카 시장에 대한 의지가 강하게 읽힌다. 김 사장은 최근 알제리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취임 후 첫 해외현장 방문길에 올랐다.
대우건설은 현재 알제리에서 RDPP 플랜트, 엘하라쉬 하천복원사업, 부그줄신도시 청사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인근 모로코 현장에서 올 초 대규모 부실이 발견되는 등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텃밭인 아프리카 시장에서 사업 확대와 활로 개척 등 시장 다지기에 들어간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있다.
대우건설 대내외 불통 이미지도 그가 깨고 있다. 김형 사장은 취임 후 6회에 걸쳐 매주 본사 구내식당과 인근 레스토롱에서 대리, 사원급 직원들과 런치데이트, 치맥 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행사도 김 사장이 직접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딱딱하기만한 건설 이미지도 개선하고 있다. 최근 대우건설이 발표한 인공지능 스마트 프리미엄 푸르지오 아파트가 대표적이다. 시공 위주의 건설사 이미지에서 4차산업혁명 최근 추세에 발걸음을 맞추겠다는 의미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대우건설은 네이버, LG U+와 함께 ‘철산 센트럴 푸르지오’에 인공지능(AI) 음성인식 기술과 IoT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프리미엄 아파트를 짓기로 했다. 지난 해 10월 네이버, LG U+와 인공지능 IoT 스마트홈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음성인식 기술이 접목된 서비스를 처음으로 선보이게 되는 셈이다.
김형 체제 이후엔 대우건설 핵심 사업도 변화기류가 감지된다. 푸르지오 주택사업이나 플랜트, 발전 등 토목 건축 시공 위주 사업에서 원자력 발전 등 수익성이 좋은 틈새 사업에도 힘을 주고 있다.
기존에도 대우건설은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건설공사 등 국내 원자력 역사상 처음으로 EPC 일괄수출 프로젝트도 수행하는 등 사업 역량은 이미 충분한 상황. 이같은 강점과 능력을 적극 활용해 수익성 위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게 김 사장의 복안이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도 대우건설에서 힘을 살짝 빼는 등 김형 사장에 힘을 실어주는 행보가 엿보인다. 산은은 지난 2011년 산은 체제 이후 늘 산은 부행장을 대우건설 CFO(최고재무책임자)로 기용했으나 이번엔 대우건설 내부출신인 김창환 전무를 기용했다.
더욱이 대우건설 내 CTO(기업가치제고단) 직을 신설해 부행장급을 보내려했던 계획도 일단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경영 간섭을 최소화해보겠단 의도로 일부 풀이된다. 산은은 대우건설 경영관리단을 운영하며 측면에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김형 사장이 외부출신으로 대우건설이나 주변에 큰 빚이 없다는 강점이 있다. 취임 이후 허니문 기간엔 그가 할수 있는 일들이 많을 수 있다. 업무파악만 더 공고히 된다면 향후 김 사장의 변화 경영 행보에 더 힘이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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