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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스킨푸드, 부채 급증에 공급 차질까지···돌파구 마련 ‘절치부심’

위기의 스킨푸드, 부채 급증에 공급 차질까지···돌파구 마련 ‘절치부심’

등록 2018.07.24 07:21

수정 2018.07.24 14:54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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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에 제품공급 못해 점주들과 마찰일부품목 비롯 신제품 마저 공급량 제한 2014년부터 손실 기록···폐업설 나돌아작년 기준 부채비율 780% 유동성 악화

그래픽=박현정 기자그래픽=박현정 기자

브랜드숍 업계 3위까지 올랐던 스킨푸드가 최근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경영난 심화로 가맹점에 제품을 납품하지 못하면서 점주들과 마찰까지 발생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폐업설에 대주주 매각설까지 소문이 무성한 상황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킨푸드는 최근 몇 달 사이 가맹점에 일부 품목에 대한 제품 공급에 차질을 겪고 있다. 점주들이 제품을 받아보기 위해 본사에 예약을 해야 하는데다 그 수량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제품을 받는 데 열흘에서 한달 가까이 소요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킨푸드 한 가맹점주는 “최근 출시한 신제품마저 품절 상태다”라며 “제품이 인기가 있어서 품절된 게 아니라 본사로부터 공급받는 물량이 제한돼 있어 신제품이 나오자마자 품절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전국에서 스킨푸드 가맹점이 폐업하는 경우도 늘어나는 추세다. 온라인 화장품 커뮤니티에서는 “동네 스킨푸드가 문을 닫았다”, “가게 직원이 ‘회사가 어렵다’고 말했다”는 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스킨푸드가 폐업하거나 타사에 매각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돌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원자재 구입, 생산, 재고 관리 등 여러 단계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야 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생산량 증가 등 복합적인 문제로 조금씩 문제가 있었다”며 “제품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이어 “점주들이 매출로 인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인기상품 위주로 우선 생산해 공급하는 등 효율적인 공급망관리(SCM)로 유통 품목 수(SKU)를 최적화 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일부에서 제기되는 폐업설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사측의 해명처럼 스킨푸드 제품공급이 조만간 정상화 한다고 하더라도 우려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스킨푸드의 재무상태가 점점 더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킨푸드는 ‘푸드로 만든 화장품’이라는 콘셉트로 2004년 론칭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한 때 미샤, 더페이스샵과 함께 브랜드숍 3강을 구축할 정도였다. 그러나 국내 화장품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신생업체들이 생겨난 이후 경쟁에서 뒤쳐졌다.

경영상태는 재무제표상 2014년부터 악화했다. 스킨푸드의 매출은 2013년 1746억원, 2014년 1519억원, 2015년 1640억원, 2016년 1690억원 등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1269억원으로 전년 대비 24.9%나 감소했다.

수익성 악화는 더 심화했다. 2013년 영업이익 32억원, 당기순이익 18억원을 기록한 스킨푸드는 2014년부터 적자 전환한 후 지난해까지 4년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98억원, 당기순손실은 110억원에 달한다.

수년째 손실이 계속되면서 회사로 유입되는 현금도 마르고 있다.

스킨푸드의 현금흐름표를 살펴보면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2014년 10억원을 기록한 이후 4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투자활동을 크게 위축됐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양수를 기록했는데, 이는 자산 매입, 인수합병 등 투자활동에 현금을 지출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2014년 말 78억원에 달했던 보유 현금은 지난해 15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재무건전성 지표도 급격히 나빠지는 중이다. 스킨푸드의 유동비율은 2013년 283%, 2014년 246%로 양호했으나 2015년 130%, 2016년 115%, 지난해에는 86%까지 하락했다. 반면 부채비율은 2013년와 2014년 60%, 70%에서 2015년 168%, 2016년 257%에 이어 지난해 781%로 급격히 상승했다.

유동비율은 기업의 유동성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이고 부채비율은 기업이 갖고 있는 자산 중 부채가 얼마 정도 차지하고 있는가를 알려준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 100% 미만, 유동비율 100% 이상이면 건전하다고 평가하는데 스킨푸드는 두 지표가 모두 나빠진 것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스킨푸드의 연결재무제표를 감사한 안세회계법인은 감사보고서에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함을 나타낸다”고 언급하기까지 했다.

여기에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 시장 포화로 대부분 업체의 성장세가 둔화했기 때문에 스킨푸드가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회사 측은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등 장기적인 계획 수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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