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부문 실적 쏠림현상 커···순이익 전체 70%비은행부문 실적 강화 '리딩금융' 경쟁서 주요M&A로 생명보험 강화·부동산 신탁 사업 본격화최근 오렌지라이프 자회사 편입···年 2천억 기여
28일 업계 등에 따르면 내달 신한금융지주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발표된다. 증권가 컨센서스는 영업이익 6999억으로 추정, 연간 4조3643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한 수준이다. 당기순이익은 5229억원으로 연간으로는 2조948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까지 신한금융지주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6434억원으로 3분기 기준 최대,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호실적을 이끈 것은 신한은행의 역할이 컸다. 신한은행은 3분기 누적 순이익이 1조91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는 누적 순이익 395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로 49.3% 감소했고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생명은 각각 2300억원, 12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3%, 2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수익 구조 편중 현상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실제로 신한금융지주 당기순이익에서 은행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70.4%다. 2017년 55.6%였던 것에서 큰 폭으로 늘었다.
반면 비은행 부문은 대부분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카드 사업에서는 2017년 35.2%였던 것에서 18%로 급감했다. 생명보험은 10.8%에서 4.9% 줄어들었다. 증권 사업에서만 0.4%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은행부문에서 높은 실적 기여도를 보여온 신한카드가 수수료 인하 등으로 인해 올해에도 고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조 회장은 은행에 지나치게 집중된 사업 구조를 증권, 보험 등 비은행 부문으로 넓혀서 수익을 다각화하기 위한 행보를 펼쳐왔다.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인수 승인을 받은 오렌지라이프 인수전에 뛰어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 16일 오렌지라이프 자회사 편입이 승인된 후 조 회장은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오렌지라이프 인수는 오가닉(Organic) 성장과 인오가닉(Inorganic) 성장을 조화롭게 추진한 ‘2020 스마트 프로젝트’의 값진 결실”이라면서 “이번 계기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고객과 사회의 가치를 더욱 높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오렌지라이프의 자회사 편입으로 신한금융지주의 순이익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지주가 59.1% 지분을 보유한 오렌지라이프의 올해 예상 순이익 컨센서스는 3458억원 수준이다. 지분율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오렌지라이프는 신한금융지주의 연간 순이익에 2045억원 기여하게 된다. 올해 1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된다면 신한금융지주는 KB금융에 내줬던 리딩금융 1위 자리를 되찾아 올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신탁 사업도 본격화한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10월 아시아신탁 지분 60%를 1934억원에 인수했다. 2022년 이후 잔여지분도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2017년 신한프라이빗에쿼티(PE)를 신한대체투자운용으로 개편하면서 부동산팀, 인프라팀을 신설했으며 부동산 자산관리회사인 신한리츠운용을 설립하는 등 사업을 준비해왔다. 신한지주는 아시아신탁의 연간 200억원대 이익력을 시너지창출을 통해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이다.
당시 신한금융은 “지주의 보유 자산 등을 적극 활용하고 그룹 글로벌투자은행(GIB)·글로벌마켓증권(GMS)·자산관리(WM) 사업 부문과의 협업을 극대화해 개발·임대·상품화에 이르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혜승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인수합병(M&A)을 통해 은행 및 카드 부문 비중을 낮추고 성장 동력을 확보한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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