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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승부수 띄운 권영수···LG엔솔, 7.2조 투자해 美 배터리 사업 확장(종합)

산업 에너지·화학

승부수 띄운 권영수···LG엔솔, 7.2조 투자해 美 배터리 사업 확장(종합)

등록 2023.03.24 16:33

수정 2023.03.24 16:39

김현호

  기자

원통형·ESS용 배터리 공장에 7조2000억원 투자원통형, '게임체인저' 평가···테슬라에 적용될 듯한화 합작사에 단독공장까지···ESS 지배력 확대

승부수 띄운 권영수···LG엔솔, 7.2조 투자해 美 배터리 사업 확장(종합) 기사의 사진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애리조나에 원통형 및 ESS(에너지저장장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 총 투자금액은 7조2000억원, 총 생산능력은 43GWh로 이는 북미 지역에 위치한 글로벌 배터리 독자 생산공장 중 사상 최대 규모다. 사측은 이를 통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북미 시장에서 압도적 우위 선점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4일 LG엔솔은 이 같은 내용의 애리조나 공장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애리조나 투자는 지난해 6월 결정됐으나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에 일정이 연기된 바 있다.

'게임체인저'···원통형 배터리 '리더' 굳힌다
원통형 배터리 공장은 4조2000억원이 투자돼 27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다. 이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 3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같은 부지에는 3조원을 들여 16GWh 규모의 ESS LFP 배터리 생산공장이 건설된다. ESS 전용 배터리 생산공장을 짓는 것은 글로벌 배터리 업체 중 처음이다.

신규 원통형 배터리 생산공장의 완공 및 양산 시점은 2025년이다. 국내 배터리 업체 중 북미 지역 내 원통형 배터리 전용 생산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LG엔솔이 최초다. 현재 LG엔솔은 원통형 배터리를 테슬라에 공급하고 있으며 신규 투자에 따른 생산 제품도 테슬라용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원통형 배터리는 한국자동차연구원이 '게임체인저가 될 잠재력이 있다'고 내다보는 등 시장 잠재력을 인정받은 제품이다. 각형, 파우치형과 비교해 대량 생산에 용이하고 제작 단가는 저렴한 장점이 있다. 또 글로벌 전기차 기업 중 테슬라를 비롯해 BMW, GM, 스텔란티스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이 앞다퉈 배터리 탑재를 계획 중이다.

시장 규모도 커질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원통형 배터리 시장 규모를 2025년 241GWh에서 2030년 705GWh로 연평균 2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30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시장 연평균 성장률(19%)보다 높은 수치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전기차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북미에서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하는 기업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며 "이번 대규모 투자를 통해 고객들에게 높은 품질의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10년 만에 10배 성장"···ESS 리더십 구축
ESS 전용 배터리 생산공장은 올해 착공을 시작, 2026년 양산이 목표다. 북미 ESS 시장은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영향에 시장 규모가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SNE 리서치에 따르면 북미 ESS 시장은 2021년 14.1GWh에서 2030년 159.2GWh까지 10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할 ESS 전용 LFP 배터리 및 시스템은 에너지 밀도, SOC(State Of Charge) 정밀도 등의 면에서 경쟁사 대비 강점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현지 생산으로 물류, 관세 비용도 절감할 수 있어 가격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LG엔솔 측의 설명이다.

ESS는 저장한 에너지를 필요하면 꺼내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를 뜻한다. 정전이나 화재 등의 위급상황과 에어컨 가동으로 전력 소모량이 많아지는 여름철 등 상황에 따라 원활한 전력 수급을 가능하게 한다. 여기에 LFP 배터리를 탑재해 비용 효율화도 높이기로 했다. LFP는 양극재 특성상 화재 위험성이 낮고 생산 단가는 NCM(니켈코발트망간) 대비 30%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LG엔솔은 지난 1월 한화 3사(한화큐셀, 한화모멘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손을 잡고 미국 ESS 전용 배터리 생산라인 구축을 위한 공동 투자를 추진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아직 MOU(업무협약) 단계라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결정되지 않았으나 LG엔솔은 단독·합작 공장 '투트랙' 전략으로 북미 시장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북미 생산 네트워크 지도 사진=LG엔솔 제공LG에너지솔루션 북미 생산 네트워크 지도 사진=LG엔솔 제공

공장만 7곳···권영수, 세계 최고 고객가치 '약속'
이번 신규공장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지역에서 총 7개의 생산기지를 확보하게 된다. 현재 미시간 독자 공장 및 오하이오 GM 합작 1공장을 운영 중에 있으며 테네시 GM 2공장 및 미시간 GM 3공장, 오하이오 혼다 및 캐나다 온타리오 스텔란티스 합작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 중에 있다.

제품 포트폴리오도 더욱 다각화한다. 현재 전기차(EV) 파우치·원통형 배터리는 물론 ESS용 LFP 배터리까지 제품영역을 넓혀 북미 지역 배터리 업체 중에서 가장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된다. 이를 통해 북미 지역에서 더욱 많은 고객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부회장은 "이번 애리조나 독자공장 건설이 빠르게 성장하는 북미 전기차 및 ESS 시장을 확실하게 선점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차별화된 글로벌 생산 역량과 독보적인 제품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세계 최고의 고객가치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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