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4사, 1분기 합산 영업이익 1조4415억원 예상···전년比 69.7% ↓석화4사도 '먹구름'···전년比 78.9% 떨어진 3816억원 기록 전망中 리오프닝 본격화···올해 2분기부터 점진적 회복 예상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 업계는 올해 1분기 나란히 부진한 실적이 예측됐다. 정유 4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4조7668억원) 대비 69.7% 감소한 1조4415억원을, 석유화학 4사는 지난해 1분기(1조8139억원) 대비 무려 78.9% 하락한 381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제마진 급락세···정유업계 작년 '웃고' 올해 '울고'
지난해 상반기 정제마진 강세와 고유가로 초호황을 누렸던 정유4사(SK이노베이션·에쓰오일·GS칼텍스·HD현대오일뱅크)는 현재까지 에쓰오일과 HD현대오일뱅크가 각각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에쓰오일의 1분기 매출은 9조776억원, 영업이익은 5157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25%, 61.28% 감소했다. 매출액은 국제유가 급락에 따라 판매단가 하락한 영향이 컸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정제마진과 유가 하락 여파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오일뱅크는 매출 7조3987억원, 영업이익 259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3.2% 감소했다. 오일뱅크의 1분기 부진한 실적도 업계 전반적인 시황 악화로 풀이된다.
이 밖에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는 SK이노베이션의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18조1732억원, 2941억원으로 예측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7% 오를 것으로 전망됐지만, 영업이익은 82.1% 하락이 예상된다. 아울러 증권업계 등 일각에서는 비상장사 GS칼텍스가 올 1분기 약 380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정유업계 부진한 실적은 이들의 수익 지표인 정제마진과 국제유가의 약세에 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나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각종 비용을 뺀 금액이다.
통상 정제마진의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로 통하는데, 이달 셋째 주 정제마진은 배럴당 2.5달러에 그쳤다. 정유사가 초호황을 누렸던 지난해 상반기 정제마진은 무려 배럴당 29.5달러까지 올라간 바 있다.
지난해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며 정유사들의 호실적을 이끌었던 국제유가도 올해 상반기 70~80달러 선에 머물며 전년 동기 대비 낮은 모습이다.
석화업계도 어둡다···글로벌 경기둔화 '타격'
석유화학 빅4(LG화학·롯데케미칼·금호석유화학·한화솔루션)은 현재 LG화학과 한화솔루션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LG화학은 석유화학 부문에서 영업손실 508억원을 기록했고, 한화솔루션은 케미칼 부문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6.9% 줄어든 337억원을 나타냈다.
LG화학은 실적 발표에서 "글로벌 경기둔화로 지속된 가전·건설 업황의 침체가 주요 제품의 수요 약세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업계는 지난해 하반기 본격화된 경기 침체 여파가 지속되면서 제품 수요 부진·공급 과잉이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롯데케미칼은 올해 1분기 1436억원가량의 영업손실이 예측됐고, 금호석유화학도 74.8% 떨어진 1128억원의 영업이익이 전망됐다.
다만 두 업계 모두 중국 리오프닝(경제재개 활동)에 따라 2분기부터는 실적을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석유화학제품 최대 소비국이고, 정유업계도 수출 비중이 높아 중국 리오프닝의 수혜를 볼 것이란 판단에서다.
전유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 휘발유·경유는 수요가 좋은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며 "중국 경제와 관련된 일부 매크로 지표들을 통해서도 중국 내 경기는 견조한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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