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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AI 효과 입증한 TSMC···삼성전자는 언제쯤

산업 전기·전자

AI 효과 입증한 TSMC···삼성전자는 언제쯤

등록 2023.07.11 14:55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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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AI 호황으로 예상보다 좋은 판매"엔비디아칩 전량 생산···"공급량 크게 늘려"영업손실 2배 커진 삼성···"AI 효과 나타날 것"

TSMC와 삼성전자가 AI로 희비가 엇갈렸다. 그래픽=홍연택 기자TSMC와 삼성전자가 AI로 희비가 엇갈렸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글로벌 파운드리(위탁생산)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는 TSMC와 삼성전자가 또다시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TSMC는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올렸으나 삼성전자는 적자 폭이 확대된 것이다. 희비는 AI(인공지능)가 갈랐다. TSMC와 달리 삼성전자는 AI 산업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엔비디아를 고객사로 확보하지 못한 탓이다.

1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TSMC는 지난달 1564억400만 대만달러(약 6조50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한 수치다. 올해 6월까지 누적 매출은 9894억7400만 대만달러로 2022년 상반기보다 3.5% 떨어졌다. 다만 시장 예상보다 선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TSMC의 2분기 매출은 4808억 대만달러로 전년도와 비교해 10% 감소했으나 애널리스트 추정치(4762억 대만달러)를 상회 하면서 우려보다 양호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주요 공급업체인 TSMC는 AI 애플리케이션의 호황으로 예상보다 좋은 판매를 보고했다"고 전했다.

오픈 AI의 챗GPT로 촉발된 AI 반도체 시장은 엔비디아가 이끌고 있다. 복잡한 계산보다 반복적인 학습이 많은 AI 특성상 GPU(그래픽저장장치) 활용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CPU(중앙처리장치) 등의 연산처리방식은 명령어를 순서대로 처리하는 '직렬'이지만 GPU는 '병렬'로 처리해 여러 개의 연산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엔비디아의 GPU 시장 점유율은 90%를 상회한다.

엔비디아는 A100과 H100 등의 GPU를 자체 설계하고 있는데 이를 파운드리 하는 기업은 TSMC다. TSMC는 엔비디아의 AI용 GPU 칩을 전량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및 AWS(아마존웹서비스) 등 대형 클라우드 업체의 칩 주문이 늘어날수록 TSMC의 실적도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앞서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1분기(2∼4월) 매출을 발표하면서 "AI 칩을 포함하는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42억84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4.2% 늘었다"고 밝혔다. 젠슨 황 CEO는 "기업들이 제품과 서비스에 생성형 AI를 적용하려고 경쟁하면서 데이터센터 인프라가 AI 학습을 위한 가속 컴퓨팅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우리는 급증하는 데이터센터 칩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공급을 크게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 7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반도체(DS) 부문에서 3~4조원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방산업의 수요 부진으로 메모리 재고가 쌓인 탓이다. 파운드리(시스템 LSI 포함) 사업부도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보인다. TSMC와 달리 엔비디아를 고객사로 확보하지 못하면서 AI 수요를 누리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사에서 추정한 삼성전자의 2분기 파운드리 사업부 손실액은 5000억원에서 최대 7000억원까지 거론된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약 2배 늘어난 규모다. 모바일 수요 부진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방 IT 수요 개선이 지연됨에 따라 파운드리 부문의 수익성이 전분기에 이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엔비디아를 고객사로 확보하지 못하더라도 삼성전자가 AI 시장에서 기회를 엿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삼성과 TSMC의 매출은) 고객사의 단가 차이 때문"이라며 "TSMC는 대형 고객이 많다 보니 삼성보다 매출이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I향 반도체를 주문하는 기업이 엔비디아만 있는 것은 아니"라며 "다른 기업들도 주문을 할테니 (삼성전자도) 당연히 AI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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