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합병 시 지배구조 단순화, 오너 지배력 확대 3월 주총서 장남 역할 언급···"자신을 대체할 인물"'지분' 증여는 없어···혼외자 이슈로 변수 가능성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셀트리온그룹 지분 구조를 봤을 때 3사 합병은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을 흡수합병하는 형태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서 회장은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를 통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을 장악하고 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로 분산돼 있던 서 회장의 그룹 지배력이 하나로 합쳐지면 그의 영향력은 극대화될 수 있다.
그룹의 지분구조를 보면, 셀트리온홀딩스가 셀트리온(20.06%), 셀트리온헬스케어(24.29%)의 최대 주주로 있고, 셀트리온이 셀트리온제약 지분 54.84%를 보유하고 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의 지분은 없으나 셀트리온홀딩스 지분 98.13%를 보유하고 있고, 셀트리온헬스케어에 11.19%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와 별도로 서 회장은 셀트리온스킨큐어 지분 69.12%도 가지고 있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셀트리온에 2.12%의 지분을, 셀트리온헬스케어에 1.35%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서 회장은 지난 2021년 은퇴를 발표하며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다. 서 회장의 두 아들은 회사 관련 주식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경영인에게 회사를 맡기겠다는 계획이었지만 현재 두 아들은 주요 계열사 사내이사로 있으며 경영에 참여 중이다.
현재 서 회장의 장남 서진석 씨는 셀트리온에서, 차남 서준석 씨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이사회에서 각각 이사회 의장과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진석 씨는 1984년생으로 서울대 동물자원학과를 졸업하고 2014년 셀트리온 제품개발본부에 입사했다. 2017년 10월부터 2019년 3월 말까지 셀트리온그룹의 화장품 계열사 셀트리온스킨큐어의 대표를 맡기도 했으며, 셀트리온 제품개발부문 부문장을 맡았다가 2021년 서 회장 은퇴 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의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현재 셀트리온홀딩스‧ 셀트리온‧셀트리온제약 사내이사로,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셀트리온홀딩스 지분 100%)‧셀트리온스킨큐어 기타 비상무이사로 있다.
준석 씨는 1987년생으로 2017년 셀트리온에 과장으로 입사해 제조부문 운영지원담당장을 맡았다. 현재 셀트리온헬스케어 이사회 의장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캐나다법인장을 겸직 중이다.
셀트리온그룹 3사가 합병에 나설 경우에도 두 아들은 합병법인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 합병법인은 기존 셀트리온 이사회를 그대로 승계하거나 소멸법인의 주요 임원을 선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서 회장의 장남 서진석 씨는 셀트리온에서, 차남 서준석 씨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이사회에서 각각 이사회 의장과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준석 씨가 합병법인 이사회에 참여할 경우 부친인 서 회장과 두 아들이 한 회사를 관리하는 체제가 구축된다. 만약 준석 씨가 합병법인 이사회에 합류하지 않는다면 후계 구도는 장남 승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서 회장은 경영복귀 당시 자신의 자리를 대체할 인물로 장남을 꼽기도 했다.
앞서 서 회장은 지난 3월 셀트리온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되고, 이후 열린 이사회에서 승인 받아 장남과 공동 의장에 올랐다. 그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그룹을 도약시키겠다는 목표를 갖고 경영일선에 복귀했으며, 오너의 책임경영을 약속했다.
서 회장은 당시 임원 성과급과 공동의장 선임을 두고 불만을 쏟아내는 주주들에게 "장남인 서진석 의장은 경쟁사 대표이사 급여보다도 적게 받고 일한다. 우리나라엔 전문가가 별로 없다. 하지만 후배들은 충분한 전문가로 전 세계에서도 인정하고 있다. 이들을 인정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며 "내가 계속 있으면 내가 회사의 리스크가 된다. 그게 오너리스크"라며 "내가 떠났을 때 공백이 없어야 하기에 후배들에게 경영을 맡기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내 아들이라 데려다 놓은 거 아니다. 전공자이다 보니 신규 제품, R&D 파이프라인 사업을 주로 담당하고 있다. 제품개발부터 모든 절차를 다 밟아 성장했다"며 "(강한 추진력이 필요한) 사업은 오너만 할 수 있다. 능력과 네트워크가 있는 서 의장은 나와 제품개발 및 M&A 관련 사업을 긴밀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올해 초 서 회장에게 두 명의 혼외자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일각에선 승계 구도에 변수가 생길 수도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현행 상속법에는 배우자 1.5:자녀 1로 상속하게 되어 있다. 서 회장 현재 보유하고 있는 셀트리온홀딩스 지분 98.13%를 현행대로 상속할 경우 부인 박경옥 씨는 셀트리온홀딩스 지분 26.77%를 받게 된다. 서진석 의장과 서준석 의장 등 두 아들과 두 혼외 자녀는 각각 17.84%씩을 받게 된다.
서 회장이 두 아들에게만 지분을 상속한다고 해도 두 딸은 유류분 반환 청구 소송을 할 수 있다.
만일 두 아들이 경영권 분쟁을 벌일 경우 혼외자들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서 회장은 지분 증여에 대해선 선을 긋고 있다.
그는 정기 주총과 이어 개최한 온라인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자식과 아내 이름으로 된 주식도 없고 자회사도 없다. (서진석 의장의) 전세 얻어준 게 다이다. 다른 그룹 자식들과 다르게 키우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상속세로 65%가량이 나가는 데 이에 필요한 현금도 없다. 현금이 없는데 사전 증여를 어떻게 하겠느냐"며 "내 가족들에게 어떻게 상속되느냐보다 더 좋은 회사로 만드는 게 먼저"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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