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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출산율 저하에도 아동복 시장이 커지는 이유

유통·바이오 패션·뷰티

출산율 저하에도 아동복 시장이 커지는 이유

등록 2023.10.06 16:20

윤서영

  기자

'출생아 수' 점차 줄어드는 추세···'VIB족'은 늘어유아동복 시장 '고공행진'···MZ세대 부모 영향↑명품 브랜드, 키즈 제품 강화···소비 양극화 우려

출산율 저하에도 아동복 시장이 커지는 이유 기사의 사진

유례없는 저(低)출산 현상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아동복 시장은 덩치를 키우며 호황을 누리고 있다.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야외 활동이 늘어난 탓에 아동복 수요가 증가 양상을 보이는 것은 물론 주된 소비층으로 부상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부모 세대로 옮겨지면서 자녀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는 경향이 이러한 성장세를 만들어 낸 것으로 풀이된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출생아 수는 1만9102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동월(2만475명) 대비 6.7% 감소한 수치다. 이는 20년 전인 2003년 7월(3만8008명)과 비교하면 반토막 가까이 쪼그라든 수준이다.

올해 합계출산율(여성 한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 하락에 대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1명이 채 되지 않는 0.78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저출산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던 2000년대 초반부터 출산율이 점차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아동복 시장은 꽤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 곳이다. 실제로 이러한 상황 속 많은 업체가 사업을 접거나 축소 수순을 밟기도 했다.

다만 이러한 현상과 달리 아동복 시장 규모는 매년 확대되는 추세라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아동복 시장 규모는 전년(1조648억원)보다 12.8% 증가한 1조2016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패션 시장이 2021년 43조3508억원에서 지난해 45조7787억원으로 5.2%가량 증가할 동안 아동복 시장은 2배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출산율 감소로 한명의 자녀만 있는 가정이 늘어나자 아이를 중요시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이른바 'VIB(Very Important Baby)족' 부모들의 소비가 집중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이는 곧 자녀 한 명에게 지출하는 금액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 한 가정 내 부모뿐만 아니라 조부모와 고모·이모, 삼촌 등 8명의 어른이 한 아이를 위해 지출을 아끼지 않으면서 일명 '에잇 포켓'이라는 용어가 생겨난 데 이어 이제는 주변 지인들까지 합세한 '텐 포켓'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30대 직장인 이 모 씨는 "한명만 낳아서 남부러울 것 없이 키우자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며 "자연스레 딸아이에게 두 명 이상의 몫을 해주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루만 지나도 쑥쑥 크는 게 아이들이라고 한다. 그래도 예쁜 옷, 비싼 옷을 입히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이라며 "오래 입지 못하는 옷이더라도 아깝다는 생각보다는 잠깐 입더라도 되도록 좋은 것을 입히자는 생각으로 고르게 된다"고 덧붙였다.

명품 소비에 관대한 MZ세대 부모들의 특성과 니즈를 적극 반영하기 위해 키즈 명품도 강화되는 추세다.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디올은 최근 서울 강남구 압구정본점에 위치한 현대백화점에 '베이비 디올'을 입점시켰고 루이뷔통은 아기들을 위한 '베이비 컬렉션'을 명품 브랜드 최초로 선보였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한국에서 유아동용 제품군 확대, 마케팅 집중 등을 통해 잠재적 소비자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어린 시절의 경험이 성인이 된 이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소비 양극화' 현상 심화에 대한 우려도 뒤따른다. 30대 주부 서 모 씨는 "사실 아이들은 명품이 어떤 건지도 잘 모른다. 그저 부모 욕심일 뿐"이라며 "그런데 (명품 옷을 입히는 것이) 아이들에게 혹시라도 올바른 정서를 심어주지 못한다거나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까 봐 걱정하게 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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