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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점포 리뉴얼에 통합 소싱···벼랑 끝 대형마트의 생존전략

유통·바이오 채널

점포 리뉴얼에 통합 소싱···벼랑 끝 대형마트의 생존전략

등록 2023.11.01 12:44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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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노후 점포 정리하고 체험형 매장 리뉴얼소싱 통합·그로서리 강화 롯데마트, 성과 드러나홈플러스는 매장 절반 이상 '식품 전문'으로 꾸며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규제에 묶이고 이커머스 시장에 밀려 설 자리가 좁아진 대형마트가 다시 오프라인 매장을 앞세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비효율 점포는 정리하고 기존 점포는 리뉴얼해 고객 경험을 확장하며 소비자들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통합 소싱 전략도 펼치면서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재단장 이후(9월 14일~10월 20일)까지 37일간 실적을 살펴본 결과 매출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75%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장 방문 고객 수는 약 40% 늘었다.

롯데마트는 지난 2020년 점포 12개를 폐점하고 현재 모든 것을 새롭게 한다는 '리뉴올(RENEWALL)' 전략에 따라 매장 재개장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까지 리뉴얼을 완료한 점포는 총 22개며 올해는 동래점, 서울역점, 중계점의 리뉴얼을 마쳤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마트와 슈퍼가 각각 개별적으로 운영해 오던 소싱 업무와 상품코드 통합 작업도 진행했다. 소싱 통합을 통해 그로서리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리뉴얼 또한 기존의 정형화된 포맷을 벗어나 '그로서리 전문 매장'으로 진행 중이다.

이어 연말 정기인사에서는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가 롯데슈퍼 대표까지 겸직하게 됐다. 통합 성과는 올해부터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롯데마트의 상반기 매출액은 2조86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는데, 영업이익은 290억원을 내면서 200.8% 뛰었다. 슈퍼 또한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한 651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3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마트 또한 노후 점포를 '미래형 점포'로 리뉴얼 중이다. 앞서 이마트는 올해 10여개 점포 재단장에 85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까지 리뉴얼을 완료한 점포는 총 9곳이다. 특히 최근 리뉴얼한 더 타운몰 킨텍스점은 이마트 최대 규모 점포로 2020년 월계점, 지난 3월 연수점에 이어 세 번째로 오픈하는 '몰 타입 이마트' 모델이다. 또 연수점과 킨텍스점은 재오픈 후 한 달간 매출이 각각 8%,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 경쟁사 롯데쇼핑의 전략을 벤치마킹해 소싱 통합에 나섰다. 이마트는 지난달 이른 시기에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등 오프라인 유통 사업군을 '원(One)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신임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가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의 대표직을 겸임한다.

홈플러스는 지난해부터 매장 절반 이상을 식품 전문 매장으로 채운 '메가푸드마켓'으로 리뉴얼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4개 점포를 리뉴얼했고 리뉴얼 2년 차 점포들의 재단장 후 1년간 식품 매출은 점포 전면에 배치한 베이커리와 델리 등의 품목이 성장을 견인하며 최대 9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식품에 초점을 맞춘 리뉴얼에 힘입어 전체 매출액도 증가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회계연도 기준 상반기(2023년 3~8월) 매출액은 3조57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형마트 부문 매출은 지난해 2조2000억원에서 올해 2조3000억원으로 5% 증가했다.

하반기에는 고물가에 따른 집밥 수요가 커지고 있는 데다, 먹거리와 체험형 공간 확대를 통한 매장 리뉴얼 효과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의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에서 대형마트는 88을 나타냈다. RBSI가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형마트가 포화 상태에 다다른 국내 유통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오프라인 마트의 매장 리뉴얼과 상품 통합 소싱은 온라인 플랫폼 업체 대비 신선식품의 품질과 가격 측면에서 강점이 있으므로, 대형마트 업계가 하반기 실적 측면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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