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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K-조선 '디지털화' 속도···스마트 조선소 변신에 힘준다

산업 중공업·방산

K-조선 '디지털화' 속도···스마트 조선소 변신에 힘준다

등록 2023.12.25 10:52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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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兆)단위 투자 스마트 야드 구축···인력난 '대응'완전자율운항 가능한 스마트십 기술 개발 '착착'조선사 패러다임, 디지털·자율운항으로 '대전환'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오는 2030년을 기점으로 국내 조선사들의 업무 향상성이 대폭 높아질 전망이다. 작업자가 직접 현장에 나가지 않아도 자동화 기반의 '스마트 야드'가 최근 잇달아 구축되면서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는 최근 조(兆)단위를 투자해 스마트 조선소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전 세계 조선업계 패러다임이 자동화로 빠르게 변모하는 동시에, 줄어드는 인력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복안에서다.

HD현대는 최근 자사가 추진 중인 '미래 첨단 조선소(FOS)' 프로젝트의 1단계 목표인 '눈에 보이는 조선소'를 완료하고, 2단계 추진계획을 논의했다. 눈에 보이는 조선소는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가상 조선소 '트윈포스(TWIN FOS)'로, 현실의 조선소를 3D 모델로 구현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HD현대는 트윈포스를 구축해 작업자가 건조공정의 상황과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구현했다. 과거에는 생산 계획 등을 항목별로 나누어 작업자가 일일이 확인했다면, FOS 프로젝트 추진 이후에는 이 같은 항목들이 일원화 돼 작업자의 업무 효율성이 대폭 향상됐다. HD현대는 FOS 프로젝트를 오는 2030년까지 완료해 생산성은 30% 높이고, 공기는 30% 단축하겠다는 목표다.

한화오션은 지난 8월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이 중 3000억원을 스마트 야드 구축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자동화 기반의 조선소를 만들어 안전성을 제고하고,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생산 숙련직 감소에 대처하겠다는 방안에서다. 특히 야드에 들여오는 로봇들도 기존 숙련공 못지 않은 실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한화오션은 오는 2030년까지 완전자율운항이 가능한 스마트십 기술을 확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한화오션은 이를 위해 최근 가상현실(VR)을 이용한 선박 블라스팅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실제 조선업계 인력난은 꾸준히 업계 문제점으로 제기돼왔다. 지난 2021년부터 이어진 견조한 수주 실적이 최근 적극 반영되면서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진입했으나, 일손이 부족해 일감을 늘리지 못할 것이란 분석에서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국내 조선사에 종사한 근로자 수는 9만5030명가량이다. 이는 조선업계가 초호황기를 맞이했던 지난 2014년 말(20만3400명)에 비하면 무려 53% 줄어든 수준이다.

삼성중공업도 자율운항 및 자동화 기술 개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7월 대한민국에서 남중국해를 잇는 구간에서 자율운항기술 검증에 성공했다. 이번 테스트는 레이더와 카메라 센서 등 첨단 자율운항기술들이 집약됐으며, 선박은 운항 중 50㎞ 이내 9000개 이상의 장애물도 정확히 식별했다. 이 외에도 90번에 걸쳐 안전한 우회 경로도 안내했다.

이 외에도 삼성중공업은 올해 초 '디지털 트윈 기반 선박 관리' 플랫폼을 개발해 팬오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에 탑재했다. 이 플랫폼은 지능형 AI 기술을 활용해 선박의 운항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선박 내 모든 시스템의 성능과 장비를 최적화 상태로 유지할 수 있게 만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개발, 도입, 최적화 등 여러 요소를 고려했을 때 현실적인 완료 시점을 2030년으로 고려했다"며 "지속적인 연구 개발과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고도화해 조선업계 패러다임을 전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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