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태영건설 대출 규모 7000억원 이상산업은행 2002억원, 국민은행 1600억원 대출"은행 영향 제한적일 것···2금융권 일부 우려"
태영건설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채무 비중이 타 건설사 대비 과도한 상황에서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관련 대출의 만기연장과 차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결국 워크아웃을 선택했다.
태영건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말 차입금 총액은 장기 1조4942억원, 단기 6608억원 등 총 2조1550억원이다. 장기차입금에는 일반자금대출, 시설자금대출, PF대출이 포함된다.
각 은행별로 살펴보면 산업은행이 PF 대출 1292억원, 단기차입금 710억원으로 가장 많은 2002억원을 빌려줬다.
이어 국민은행이 PF 대출 1500억원, 단기차입금 100억원 등 1600억원으로 4대 은행 중에서는 유일하게 1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빌려준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은행은 "HUG 보증서를 100% 담보로 태영건설 계열사에 지급된 대출"이라고 밝혔다. 공정률 80% 이상으로 내년 4월 준공 예정이며 분양 계약률도 95%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우리은행이 단기차입금 720억원, 신한은행이 PF 대출 436억원, 단기차입금 200억원으로 총 636억원을 태영건설에 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나은행도 PF 대출 169억원, 단기차입금 450억원 등 대출금액이 619억원에 달했다.
이 외 IBK기업은행도 PF대출 규모가 997억원, 경남은행과 농협은행도 각각 350억원, 320억원을 빌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은 PF 대출 보증으로 금액이 대부분 들어가 있다"면서 "은행권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보이지만 2금융권, 저축은행 등은 대출 규모가 클 경우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이번 태영건설 사태가 금융시장의 시스템 리스크로 연결될 가능성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금융시장 안정화 노력과 금융회사 건전성 관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재 금융권의 태영건설 관련 익스포져(위험노출 금액)는 직접 여신 5400억원, PF사업장(29개) 4조300억원 등 총 4조5800억원이다. 이는 금융회사 총자산의 0.09% 수준이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익스포져는 여신전문회사 5000억원, 새마을금고 4700억원, 상호신용금고 1800억원, 저축은행 700억원 등이다.
금융당국은 "익스포져 대부분도 손실흡수능력이 양호한 은행·보험업권이 보유 중이며 비은행 금융기관 익스포져도 다수 금융회사에 분산돼있어 금융회사 건전성에 직접적인 영향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태영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내년 1월 11일 채권자협의회를 소집해 워크아웃 개시여부를 결정한다. 산업은행은 이날 오전 채권자협의회 소집을 통보했으며 오는 3일 태영건설의 자구계획, 경영상황 등을 설명하는 채권자 설명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 여부는 태영건설이 산업은행에 제출한 추가 자구책이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권대영 금융위 상임위원은 이날 열린 태영건설 관련 브리핑에서 "태영그룹이 지금까지 1조원 규모의 자구노력을 진행했으며 추가적인 자구계획을 산업은행에 제출했다"면서 "계열주가 일부 사재출연도 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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