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만 수수료 1.5조 낸 넷마블, 신작 2종에 도입비용절감 차원···넥슨은 작년부터 4개 게임서 적용앱마켓과 충돌 가능성도···카톡 아웃링크 땐 구글 '승'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올해 출시한 신작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이하 아스달 연대기)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이하 나혼렙)에 아웃링크 결제(웹) 시스템을 도입했다. 앱마켓이 아닌 아웃링크 결제를 활용하면 쓴 돈의 10%를 포인트로 돌려주는 혜택으로 유저를 유인한다. 특히 나혼렙의 경우 구독 상품 구매 시 50% 할인 쿠폰도 준다.
넷마블이 모바일게임에 아웃링크 결제 방식을 도입한 배경은 '비용 절감' 차원으로 해석된다. 모바일게임은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유통하는데, 결제수수료가 30%(일부 프로모션 제외)에 달한다. 한 달에 1000만원을 벌면 300만원은 앱마켓에 상납하는 구조인 셈이다. 그런데도 앱마켓 없이는 고객과의 접점이 없어, 울며겨자먹기로 두 플랫폼을 사용해왔다.
그러나 최근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실제 넷마블은 지난해 2조5021억원을 벌었음에도, 68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비용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앱마켓 수수료를 줄이는 게 최대 과제가 된 것이다. 단순 계산하면 지난해 넷마블이 수수료로 쓴 돈만 1조5000억원에 달했다. 이런 이유로 새해 아웃링크 결제 방식을 도입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아웃링크 결제 방식을 도입한 건 넷마블이 처음은 아니다. 넥슨은 지난해 3월 출시한 '프라시아 전기'에 이 시스템을 처음 도입했고, 긍정적인 성과가 나자 ▲V4 ▲바람의나라: 연 ▲히트2에도 적용해왔다.
문제는 앱마켓과의 충돌 가능성이다. 앱마켓은 사업자들의 애플리케이션이 유통되는 장터를 만들어주되, 여기서 나오는 결제 수수료로 먹고 산다. 그런데 더 많은 게임사들이 아웃링크 결제 방식으로 돌아서면, 앱마켓 입장에서 지켜볼 수만은 없다.
앱마켓 규정(약관)에도 유사한 내용이 있다. 구글플레이 규정 제2항을 보면 구글플레이에서 배포하는 앱은 실물거래 등 특수한 상황이 아닌 한 구글의 결제 시스템을 사용해야 한다. 애플도 '제3자 결제방식을 사용해 앱 배포' 항목을 통해 유사한 제한을 뒀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2022년 이런 내용의 인앱결제 강제 약관에 반발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앱 '카카오톡'에 아웃링크 결제 방식을 도입했다가, 플랫폼에서 퇴출한다는 구글의 엄포에 결국 백기를 든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마켓이 아닌 제3자 결제 방식은 다소 복잡한 문제라 마켓과 게임사 간에 사전 협의가 이뤄졌는지가 관건"이라며 "다만 이런 방식이 업계 전반에 확산할 경우, 수익 문제를 점검하기 위해 마켓 차원에서 제재에 나설 가능성도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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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junhuk210@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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