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6월 26일 수요일

  • 서울 29℃

  • 인천 27℃

  • 백령 24℃

  • 춘천 30℃

  • 강릉 27℃

  • 청주 29℃

  • 수원 27℃

  • 안동 29℃

  • 울릉도 22℃

  • 독도 22℃

  • 대전 29℃

  • 전주 30℃

  • 광주 29℃

  • 목포 26℃

  • 여수 26℃

  • 대구 30℃

  • 울산 25℃

  • 창원 27℃

  • 부산 25℃

  • 제주 22℃

금융 연 1회로 줄어든 美 금리인하···한국 인하 시점은?

금융 금융일반

연 1회로 줄어든 美 금리인하···한국 인하 시점은?

등록 2024.06.17 16:06

이수정

  기자

유럽처럼 선제적 금리 인하 명분 없을 듯한국 CPI 2% 후반대···2.5% 하회해야 안정권가계부채 추이 지켜봐야···늦으면 내년 초 전망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5월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5월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에서 올해 금리 인하를 '연말 한 차례' 정도 단행할 것이란 예상에 '합리적'이라는 반응이 나오면서, 한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더 밀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ECB(유럽중앙은행)가 미국보다 앞서 금리를 인하(0.25%포인트↓·4.25%)한 만큼 우리도 선제적 금리 인하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하지만 한국은 올해 1분기 GDP가 깜짝 성장률(1.3%)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면서 미국과 금리 역전 차를 감내하면서 선제적 금리 인하를 해야 할 당위성이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시장은 늦어도 내년 첫 번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하 소식이 들릴 것으로 내다봤다.

닐 카시카리 미 연준 산하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 총재는 16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에서 연준이 올해 금리를 1회 내릴 것이며 12월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시장 전망에 "합리적인 예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가상승률이 우리의 목표치인 2%로 둔화하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는 추가 증거를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1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기존 5.25∼5.5%로 동결했다. 2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현재 기준금리를 7회 연속 동결한 것이다. 앞서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동월 대비 3.3% 상승했다. 이는 4월 상승률 및 시장 전망치(3.4%)보다는 낮았지만 여전히 목표 물가 상승률인 2%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FOMC 위원들은 연준이 지난 3월 연간 3차례 금리를 내릴 것이란 예상을 철회하고, 올해 금리가 내려도 한 차례에 그칠 것으로 재전망했다. 앞으로 연준 FOMC 회의가 7월, 9월, 11월, 12월까지 네 차례 남은 만큼 사실상 11월 혹은 12월 시점에서야 금리 인하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은도 금리 인하에는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한은 74주년 기념사를 통해 "섣부른 완화 기조로 감수해야 할 정책 비용은 훨씬 큰 만큼 물가가 목표(2%) 수준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현재 통화 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 5월 금통위 의견을 재확인했다.

이 총재의 발언대로 우리나라 물가 상승률은 2% 후반대로 안정권에 들어왔다고 보기 힘들다. 한국의 CPI는 지난 2월~3월 3%대에서 4월 2.9%, 5월 2.7%까지 내려왔다. 하지만 농산물 물가는 10.9%로 치솟는 등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계절적 요인이 끝난 뒤 지난 4월부터 급격히 불어나고 있는 가계부채도 문제다. 금리 인하가 가계부채 확대에 부채질할 수 있어서다. 전(全) 금융권 기준 가계부채는 올해 2월과 3월 각각 1조9000억원, 4조9000억원 줄다가, 4월부터 증가세(+4조1000억원)로 돌아선 뒤 지난달 5조4000억원으로 증가 폭이 커졌다. 은행권의 5월 총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6조원 늘어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깜짝 성장률(1.3%)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미 최대 수준인 미국과 금리 역전 차를 더 벌이면서까지 미국보다 앞서 금리 인하를 단행할 명분이 없는 것이다.

학계도 한국이 미국보다 먼저 금리 인하를 결정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허준영 서강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 시그널을 강하게 보낼 수 있는 시기는 국내 CPI가 2.5% 이하로 내려오고 연준이 매우 확실한 피봇 시그널 혹은 금리 인하를 단행한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미국이 이르면 9월에 금리 인하를 할 가능성은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미국 CPI가 다시 상승한다면 금리 인하는 올해 연말이 될 것이고 이에 따라 한국은 이르면 올해 연말, 늦어도 내년 첫 금통위에서는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부연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