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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우리투자증권, 5년 내 '톱10' 자신한 남기천의 무거운 어깨

증권 증권일반 NW리포트

우리투자증권, 5년 내 '톱10' 자신한 남기천의 무거운 어깨

등록 2024.07.29 16:24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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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증권, 8월 1일 출범···자기자본 1조1500억원우투, 출범 이후 5~10년 내 '초대형 IB' 도약 청사진 제시IB는 자본력 싸움···우리금융지주 전폭적 지원 있어야 가능

우리투자증권, 5년 내 '톱10' 자신한 남기천의 무거운 어깨 기사의 사진

우리종합금융(우리종금)과 한국포스증권의 합병으로 탄생하는 '우리투자증권'의 출범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우리투자증권은 5년 내 업계 10위, 10년 내 초대형 투자은행(IB) 도약을 공언했다.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명가(名家)'를 재건하겠다고 천명한 남기천 대표의 어깨가 그 어느때보다 무거운 이유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의 합병으로 탄생하는 '우리투자증권'은 오는 8월 1일 공식 출범한다. 우리금융지주가 지난 2014년 구(舊)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농협금융지주에 매각한 지 약 10년 만의 부활이다.

우리투자증권은 금융당국의 모든 인가 절차를 마치고 자기자본 1조1500억원 규모의 업계 18위권 중소형 증권사로 출발한다.

이사회는 남기천 우리종합금융 대표이사 겸 우리투자증권 초대 대표(전 우리자산운용 대표이사)를 필두로 ▲성우석 한국포스증권 상근감사(전 우리투자증권 해외영업센터장) ▲조성부 우리종합금융 사외이사(전 연합뉴스 대표이사) ▲유복환 우리종합금융 사외이사(전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 ▲김하연 우리종합금융 사외이사(전 PKF 서현회계법인 전무이사) ▲이영창 우리종합금융 사외이사(전 신한투자증권 부회장) 등 6인으로 꾸려졌다.

포스증권 출신으로 유일하게 이사회에 합류한 성우석 상근감사는 우리금융그룹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인물로, 사실상 이사진 전원이 우리금융 출신인 셈이다.

헤드급 임원진도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핵심 사업으로 꼽히는 IB부문과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은 미래에셋증권 출신인 양완규 IB 총괄 부사장와 한국투자증권 출신 박기웅 S&T부문 부사장이 이끌게 된다.

박현주 캐피털마켓(CM) 전무, 이형락 대체투자본부 전무, 김범규 디지털본부장, 홍순만 인사본부장, 김진수 경영기획본부장 등 주요 부서의 부문장과 임원진도 공개됐다.

이밖에 IBK투자증권 출신 이위환 리스크관리본부장(CRO·전무), 다올투자증권 출신 김종구 IT본부장(상무)·김성철 업무시스템부장(상무대우), 한국투자증권 출신 박상우 채권운용본부장(상무), BNK투자증권 출신 임경훈 리스크전략본부장(상무), 미래에셋캐피탈 출신 임덕균 리스크심사본부장(상무) 등을 선임해 조직 구축을 마쳤다. 양 부사장을 포함해 14명 중 6명이 대우증권·미래에셋증권 출신 인사다.

우리투자증권은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들을 기반으로 향후 증권업 진출을 통해 IB, S&T, 리테일(소매) 등 사업 영역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남기천 대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금융그룹 위상에 맞는 증권사가 되려면 '톱10'은 돼야 한다"며 "빠르면 5년, 늦어도 10년 안에 업계 10위권 및 초대형 IB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만 증권업계의 시각은 다르다. 업계는 우리투자증권의 출범에 경계심을 보이면서도 우리투자증권이 IB 업무를 비롯해 리테일 부문에서도 시장을 장악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10년 전 우리투자증권이 농협금융지주에 매각 당시 자산 규모가 30조원에 육박했던 것과 달리, 현재는 자기자본 1조1500억원의 중소형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흔히 증권업계에서 IB는 자본력 싸움이라 불린다. 특히 초대형 IB를 바라보는 우리투자증권은 자본 확충이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IB 업무인 자기자본투자(PI)·프로젝트파이낸싱(PF)·주식자본시장(ECM)·부채자본시장(DCM)·인수합병(M&A)·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발행어음 등은 자기자본이 뒷받침 돼야 한다. 기본적으로 자기자본 투하에 따른 이익이 창출되는 구조로 규모의 경제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결국은 시간문제다.

우리투자증권은 빠르면 5년, 늦어도 10년 내 초대형 IB로 탈바꿈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초대형 IB까지는 자기자본 3조원을 충족하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를 거쳐 몸집을 키우는 구조다.

초대형 IB 요건은 별도 기준 자기자본 4조원을 충족해야 하므로, 5년 내 최소 2~3조원에 가까운 증자가 필요하다. 향후 추가 M&A를 통해 몸집을 키우는 방안도 나오고 있으나, 이 과정에서 우리금융지주의 전폭적인 지원 없이는 자립이 어려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의 전신인 포스증권은 규모가 작고 IB업무를 해보지 않았다는 점에서 '우리' 브랜드를 달고 지원을 받더라도 초대형 IB로 거듭나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합병을 통해 대형 증권사로 커진다면 모르겠으나, 초기 세팅 단계에서는 IB부문 뿐 아니라 증권업계에 큰 영향력은 없다"고 귀띔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만한 사이즈가 아니다"라며 "시작 자체가 다소 작은 증권사로, 향후 금융지주에서 얼마를 지원해 줄지도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투자증권만 드라이브를 거는 것이 아니라, 증권업 전반이 IB부문을 키우고 있고 타 증권사도 같이 성장을 꾀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투자증권이) 업계에서 실적을 올리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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