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10일 아이폰 16 시리즈 공개AI 기능은 내달부터 미국서 출시LG이노텍 등 부품사 수혜 전망
애플의 신제품인 아이폰 16이 공개된 가운데 시장의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그간 애플이 보여줬던 '혁신'이 부재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부품사들의 '아이폰 효과'는 여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0일 아이폰 16과 아이폰 16 프로 등 신작을 공개했다. 이번 1차 출시국에는 한국도 처음으로 포함됐으며 13일부터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아이폰 16 시리즈 신작 출시 소식에 기대감은 커졌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인공지능(AI) 폰 '지각생'임에도 크게 차별화를 이루지 못했다는 점에서다.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이미 올해 상·하반기 두차례에 거쳐 AI폰을 내놓은 상태다. 올해 1월에는 최초로 AI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 S24 시리즈를 내놓으며 주목을 받았고 뒤이어 7월에는 첫 AI 폴더블폰인 갤럭시 Z플립6 및 갤럭시 Z폴드6를 선보였다.
더구나 애플의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 16 시리즈는 AI를 위해 제작됐다"고 밝혔지만 정작 온전한 AI 기능을 당장 경험하기는 어렵다. 애플의 AI인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는 내달 베타버전을 통해 미국에서 출시된다. 중국어, 프랑스어, 일본어 등의 지원은 내년이나 되야 가능할 전망이고 한국어 제공 시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사실상 '앙금없는 찐빵'인 셈이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아이폰 사용자들의 교체 수요가 도래한데다 향상된 기능에도 가격은 전작과 동일해 판매량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일반 라인업은 기존 시리즈대비 부품 단에서 가격 인상 요인이 있었지만 판가는 전작과 동일하게 유지됐다. 판매 가격을 동결한 부분은 판매량 측면에서 긍정적일 가능성이 높다"며 "애플 인텔리전스가 추후에 확산 적용되는 점을 감안하면 아이폰 15 시리즈처럼 롱테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애플의 신작 출시에 따른 국내 부품사들의 수혜도 기대되고 있다. 우선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애플에 OLED 패널을 납품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 16 시리즈 모든 모델에 OLED를 공급하고 LG디스플레이는 프로 및 프로맥스용만 납품한다.
올해 1분기부터 적자를 기록해온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아이폰 16 효과에 힘입어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에프앤가이드 추정치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은 4040억원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도 애플 부품 공급사다.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패키지 기판을, LG이노텍은 폴디드 줌 카메라모듈을 공급한다. 그중에서도 LG이노텍은 전체 매출의 80% 가량이 애플을 통해 나오는 만큼 아이폰 판매 성적이 실적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에프앤가이드 전망치로는 LG이노텍의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4.2% 상승한 1조115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조현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진정한 의미의 '애플 AI 스마트폰'은 2025년 출시될 아이폰 17이라는 점과 아이폰 13 시리즈의 본격적인 교체 수요도 아이폰 17에서 본격 자극될 것이라는 종전의 예상을 유지한다"면서도 "전기전자 섹터 및 애플 서플라이 체인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최근 환 우려가 확대되고 있지만 LG이노텍과 비에이치는 견조한 고객사 빌드업 수요 및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라는 투자 포인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역사적으로도 2019년 이후 애플 신제품 발표 행사 후 3개월간 아이폰 14를 제외한 모든 시기에서 애플, LG이노텍, 비에이치는 수익률 음수를 기록한 적 없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2234jung@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