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연구원 '인싸이트' 발간제약 및 관련 종사자 103명 설문조사2027년~2029년 '르네상스' 기대
고환율 부담 급증···"바이오텍 자금 소진 속도 빨라질 듯"
3일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17일~31일간 총 1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담은 '제약바이오 인싸이트'를 최근 발간했다. 설문 참여 63%는 제약사, 바이오텍, 의료기기 등 산업 종사자, 19%는 기관 매니저, VC, PE 등 금융업 종사자다. 이들 중 대표이사 등 C-Level은 42%, 임원은 25%, 실무 담당자 17%다.
조사 결과, 올해 제약바이오산업이 개선된다고 응답한 비율은 33%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일 설문조사(47.2%)보다 14.2% 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부정 평가 주요 요소로 자금난이 최대 선택됐다. 전 설문조사에서 50건이었지만 이번에는 67건으로 증가했다. 고환율 부담 응답도 35건으로 나타냈다. 전 조사 11건 대비 24건이 급증한 것이다.
현재 글로벌 통화 시장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강달러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신약의 글로벌 진출을 염두해 둔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주로 해외 임상을 진행하고 있어 고환율로 인한 R&D 비용 부담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신약개발을 위해 다국가 임상시험을 준비하거나 진행하는 기업들은 글로벌 CRO(임상시험수탁기관)에 기대고 있는 상황인데, 이미 가격이 너무 올라 가격 부담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원부자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비용 부담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기업들의 자금난은 구조조정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지난 한 해 바이오업계는 장기간 이어진 투자 한파로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었다. 임상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을 정리하고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GC녹십자, 일동제약 등 전통제약사도 구조조정을 피해갈 수 없었다.
실제 응답자 87%는 업계 내 구조조정이 올해도 계속될 거라고 답해 구조조정이 마무리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현재 구조조정 중이라는 응답도 9%에 달했다.
허 연구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바이오텍의 자금조달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환율이 R&D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며 바이오텍의 보유 자금 소진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법인세비용차감전 당기순손실(법차손) 리스크도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며 "그러나 대외 금리 인하 소식 지연 등으로 여전히 자금 조달 환경은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도 바이오텍의 자금 조달 소식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R&D 투자는 계속, 투심 개선 여지 있어
그럼에도 R&D 투자는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응답이 42%로 가장 많았고, 전년 대비 확대 계획이 있다는 응답률도 39%로 나타났다. 제약바이오 관련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응답률도 46%로 가장 높아 투자 심리 개선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르네상스 시기로 2027년~2029년까지를 예측한 선택이 가장 많았고, 이어 2029년~2034년, 2026년~2027년, 2034년 이후 순으로 나타났다.
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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