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상장예비심사 철회 기업 6곳···전년 3배올해 상장 기업 절반, 상장 첫날 '공모가 하회''몸값 낮추기·공모 자금 축소'에도 흥행 실패
13일 한국거래소 카인드(KIND)에 따르면 이달에만 6개의 기업이 상장예비심사를 철회했다. 지난해 2월 나노시스템과 코루파마 두 기업이 상장예비심사를 철회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1년 새 상장을 철회한 기업이 3배 늘어난 셈이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동방메디컬도 지난해 11월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당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까지 진행했지만 적절한 기업가치를 평가 받지 못했다고 판단해 상장을 철회했다. 이후 3개월 만인 올해 1월 모집 주식 수를 기존보다 12% 줄여 몸값을 낮추고 재도전해 상장에 성공했다.
전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아이에스티이와 오는 14일 상장하는 오름테라퓨틱도 IPO 재수생이다. 아이에스티이는 지난해 11월 시장 상황 악화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요예측 결과로 상장을 철회했고, 이후 공모 물량을 기존 160만주에서 130만주로 줄여 공모 자금과 몸값을 하향 조정해 재도전했다.
오름테라퓨틱도 다섯 차례의 상장 철회 끝에 오는 14일 코스닥 시장에 첫발을 딛는다. 지난해 11월 수요예측 직전 주요 파이프라인인 'ORM05029' 임상 과정에서 이상 사례가 발견되면서 온전한 기업가치 평가가 어려워지자 상장을 철회했다. 이후 올해 공모 희망밴드를 기존 3만~3만6000원에서 2만4000~3만원으로 하향해 몸값을 줄여 상장에 성공했다.
최근 공모주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IPO 재수생이 늘어나고 있다.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새내기주가 잇따르면서 공모주 시장의 투자심리가 움츠러들었기 때문이다. 올해 상장한 상장사(스펙 제외) 10곳 중 공모가를 상회하는 새내기주는 아스테라시스, 피아이이, 삼양엔씨켐, 아이에스티이, 동방메디컬 등 5곳으로 절반 수준에 그친다.
올해 첫 상장 기업인 미트박스는 상장 첫날 주가가 25% 급락하며 이례적으로 '1호 상장 흥행' 공식을 깼다. 이어 와이즈넛(36.47%), 데이원컴퍼니(40%), 아이지넷(37.79%), LG 씨엔에스(9.85%) 등도 상장 첫날 내림세를 기록하며 공모가를 밑도는 성적을 거뒀다. 특히 IPO 대어로 꼽히며 상장 첫날 '따블(공모가 대비 2배 상승)' 기대감을 모았던 LG CNS는 상장 첫날 공모가(6만1900원)를 하회한 이후 현재까지 공모가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올해 IPO 시장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지만 현재까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은 행보가 나타나는 것이 사실"이라며 "지난달 신규 상장을 마무리한 기업 4곳 중 3곳이 희망 밴드 하단 및 하단 미만 수준으로 공모가를 확정 지었음에도 상장 직후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여 신규 상장사들의 평균 수익률은 공모가 대비 35%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상장 이후 주가 약세 흐름이 나타나면서 지속적으로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이 언급된다"며 "이와 같은 추세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결국 한 기업이 상장까지 도달하는 과정에서의 자금 조달 방안을 조금 더 다양화하고 구체화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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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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