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실적 개선 및 그룹 위기 극복 의지 반영신세계·이마트 계열 분리 본격화
정 회장은 지난 11일 장 마감 후 시간 외 매매를 통해 이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주식을 주당 8만760원에 매수했다. 이는 전일 종가(6만7300원)에 20% 할증이 붙은 가격이며, 총 거래액은 2251억2512만 원에 달한다.
정 회장은 이번 지분 매입을 위해 현금 및 개인 보유 자산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이 총괄회장으로부터의 지분 승계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됐으며, 이마트에 대한 경영권도 더욱 공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지분 매입은 단순한 지분 승계를 넘어 정 회장이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마트는 2020년 매출 22조 원을 기록하며 외형 성장을 이어갔으나, 영업이익률 하락과 순이익 감소로 인해 실적 부진을 겪었다. 특히 2023년에는 신세계건설의 미분양 여파로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하는 등 그룹이 위기를 맞았다.
또한, 이마트의 주력인 유통분야에서 쿠팡에게 1위 자리를 내주는 등 불안감이 조성된 상태다.
이마트는 지난달 10일 정 회장 모자간의 주식 거래 계획을 공시하면서 "이번 조치는 정 회장이 이마트 최대 주주로서 성과주의에 입각한 책임경영을 더 강화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지분 매입이 지난해 10월 30일 발표된 이마트와 신세계의 계열 분리를 위한 후속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공정거래법상 친족 간 계열 분리를 위해서는 상장사의 상호 보유 지분이 3% 미만, 비상장사의 경우 10% 미만이어야 한다. 이번 거래를 통해 이 총괄회장은 이마트 지분을 처분하면서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게 됐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이마트와 신세계가 공동 보유하고 있는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쓱닷컴) 등의 지분 정리다. 현재 이마트가 SSG닷컴 지분 45.6%, 신세계가 24.4%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지분 정리 여부가 향후 그룹의 구조 개편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https://nimage.newsway.co.kr/assets/image/photo/opinion/queen1.png)
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queen@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