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 원베일리, 신고가 갱신 행진지방광역시도 최고가 아파트 등장
이러한 현상은 서울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지난 1일 영국 부동산 컨설팅 업체 나이트 프랭크가 발행한 '2025 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의 고급주택가격지수 상승률은 18.4%로 전 세계 100개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는 2023년 6.2%로 전 세계 18위에 그쳤던 것과 비교해 1년 만에 급상승한 수치다. 고급주택가격지수(PIRI)는 나이트 프랭크가 전 세계 100개 주요 도시의 주택 중 상위 5% 고급 주상복합·아파트만 추려 변동률을 조사한 지수로 매년 발표된다.
실제로 서울에서는 강남권 신축 하이엔드 아파트를 중심으로 신고가를 갱신하고 있으며, 자산가들의 쏠림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2023년 입주한 서초구 반포동의 '래미안 원베일리'는 올해 3월 전용 84㎡가 70억원에 거래되며 평당 2억원 시대를 열었다. 이는 올해 서울 아파트 동일 면적 기준 최고가로, 최저가 아파트(2억 7800만원)와 비교하면 약 25배에 달한다.
지방광역시도 비슷한 흐름이다. 대표적으로 2019년 입주한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더샵' 전용 186㎡가 이달 49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지역 최고가를 갱신했다.
대구의 부촌인 수성구에서도 2020년 입주한 '힐스테이트 범어' 전용면적 118㎡ 타입이 지난해 8월 21억원(3.3㎡당 482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또한 같은 달 '수성범어W' 전용면적 84㎡ 타입이 14억7000만원(3.3㎡당 42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되는 등 지역 내 최상급지 신축을 중심으로 수요가 쏠리는 모습이다.
올 상반기 중 지역 내 최상급지로 꼽히는 곳에서 하이엔드 단지들의 공급도 이어진다.
포스코이앤씨는 대구 수성구 범어동 1번지에 시공하는 '어나드 범어'가 5월 분양을 앞두고 있다. 아파트와 주거형 오피스텔, 판매시설이 함께 구성되는 복합단지다. 이중 아파트는 4개동 전용면적 136~242㎡P 604가구 규모다.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 범어동에서도 상징성을 갖춘 1번지의 입지와 함께 전 가구 대형 평형 구성, 대구 최초의 단지 내 영화관과 컨시어지 서비스 등을 계획하고 있다.
롯데건설이 부산 최상급지인 해운대구 일원에 짓는 '르엘 리버파크 센텀'을 오는 6월 분양할 예정이다. 옛 한진 컨테이너 야적장(CY) 부지를 개발해 선보이는 단지로, 전용면적 84~244㎡, 총 2070가구 규모 대단지로 조성된다.
롯데건설은 또한 올 상반기 중 서울 시내 상급지로 꼽히는 송파구 신천동 미성·크로바 재건축을 통해 '잠실르엘'을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45~145㎡, 총 1910가구의 대단지다. 이중 일반분양 물량은 241가구다.

뉴스웨이 권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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