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HDC현산 2파전···6월 총회서 결정중대재해 이력 양사 모두···불안 요소 작용신뢰도 회복-안전 관리 시공권 확보 성패
22일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사업 입찰을 마감한 결과 HDC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이앤씨의 2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시공사 선정은 오는 6월 예정됐다.
해당 사업은 한강로3가 일대 정비창부지 29만㎡ 중 전면 1구역에 해당하며, 지하 6층~지상 38층, 총 12개동, 아파트 777가구 및 오피스텔 894실이 포함된 대규모 주상복합단지를 조성하는 계획이다. 사업비만 약 1조 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입찰에 참여한 포스코이앤씨는 사업촉진비 1조5000억원 이상을 제안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해운대 엘시티, 여의도 파크원 등 대규모 복합개발 프로젝트의 경험을 바탕으로, 용산 정비창전면 제1구역을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HDC현산은 이주비 20억원 제공, 용산역세권과의 복합개발 연계성 등을 무기로 들고 나왔다. 용산에서 이미 아이파크몰과 다양한 복합시설 개발 경험을 갖춘 HDC현산은 지역 밀착형 개발 전략으로 조합원들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문제는 양사 모두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점이다.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고 있는 건설 현장에서 신안산선 붕괴 사고 이후 열흘만에 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는 공사 현장에서 근로자가 숨진 것은 이번 달에만 두 차례다.
앞서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는 신안산선 복선전철 5-2공구 지하터널 내부 가운데 기둥에 균열이 발생하며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작업자 19명 가운데 17명은 대피했고 1명은 13시간 만에 구조됐지만, 다른 근로자 1명은 실종 125시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HDC현산도 지난 2021년 광주 학동 재개발 철거 현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 서울시로부터 받은 8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에 패소했다. 법원은 붕괴 사고가 발생한 2021년 6월 건축물 해체 공사에 부실이 있었고, 이를 진행한 HDC현산에 중대한 과실이 있어 처분 사유를 인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당시 해당 사고로 9명이 사망하고, 8명이 다쳤으며, 서울시는 2022년 3월에 부실시공을 이유로 HDC현대산업개발에 8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다만 같은 해 4월 HDC현대산업개발이 신청한 집행정지가 인용돼 행정처분은 3년간 미뤄졌다. 현재 HDC현산은 곧바로 항소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번 항소심 결과가 사실상 사건의 최종 결론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조합 입장에서도 단순한 금전적 혜택보다 시공사의 신뢰도, 안전관리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조합이 감당해야 할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시공 품질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시공사를 고르는 것이 이번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수주전은 파격적인 공약도 중요하지만 시공사에 대한 신뢰도가 승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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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jhchul37@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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